태화일렉, 슈퍼개미가 '적대적 M&A' 시도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7.12.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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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베이와 양수도계약 진행..유성철씨"재무구조 악화로 소액주주 피해 증가"

태화일렉트론 (0원 %)이 경영권 변동 과정중 개인투자자가 최대주주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개인투자자 유성철씨는 3일 태화일렉트론 (0원 %) 주식 17만3306주(1.02%)를 추가매수, 137만73주(8.06%)를 확보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유성철씨는 이번 지분 매수로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됐다. 유성철씨는 지난 10월부터 태화일렉트론 주식을 매수해 왔으나 그 과정에서 태화일렉트론은 썸텍 계열사 아이템베이와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태화일렉트론은 지난 11월8일 게임머니 중개업체 아이템베이와 130만주(7.64%)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대금은 총 130억원이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3억원을 지급하고 임시주주총회일 전까지 중도금 52억원, 임시주총이후 경영권 이전 완료일 잔금 65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중도금 수령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만큼 현재까지 최대주주는 김창희 대표 등이었지만 유성철씨가 지분을 추가매수함으로써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 것.

아이템베이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 이후 잔금 65억원을 지급하기도 돼 있지만 잔금을 지급한다 해도 보유지분율은 유성철씨에 못 미쳐 최대주주로 등극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성철씨는 태화일렉트론 현 경영진이 6개월동안 2회에 걸쳐 총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재무구조가 오히려 악화돼 소액주주의 피해를 증가시키고 있어 지분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감사 신규선입 의결안을 제출한 상태다.


유씨는 "개인투자자로서 역량은 미미하지만 다른 소액주주들과 뜻을 모으기 위해 위임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태화일렉트론과 아이템베이가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도 투명한 거래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씨는 태화일렉트론 지분 매입후 1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총 30억5700만원을 들여 태화일렉트론의 지분을 매입했지만 현 시가로는(3일 오후2시 현재 1500원기준) 총 평가액이 20억5500만원이다.



이에 대해 태화일렉트론은 최대주주 지분 외에 상당부분의 우호지분이 있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없다고 대답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11월 27일과 28일 태화일렉트론의 거래량이 급증, 이미 주주들간의 손바뀜이 이뤄진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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