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금리 급등과 주식 시장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2007.12.0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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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금리 급등과 주식 시장


국내 자금 시장이 불안하다. 지난 주 주식 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는 동안 채권 시장은 한마디로 공황 상태였다. 지난달 29일 국고채 3년 금리는 6%를 넘어서기도 했다.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자금 시장의 불안감은 더해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도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바라건대, 이같은 변수가 현재의 주가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더 심각해진다면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 식 남의 일이 될 수 없다.



주식시장 입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바는 금리 급등이 자금의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경우이다. 자금이 다시 예금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과 채권 기대 수익률간의 수익률 차이를 보면, 2%포인트 중반까지 내려오며 기준선(0%포인트)을 위협하고 있는 상태이다. 추가 하락하면 주식시장 자금이 이탈할 수 있고, 그 동안 위험 자산을 선호해왔던 국내 자금 흐름도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 이유는 금리 급등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금리 급등의 원인에서 찾을 수 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자금이 부족해진 시중 은행이 단기 채권을 많이 공급함에 따른 단기(CD) 금리 상승으로 인해서이다. 또 하나는 자금 시장의 달러 품귀 현상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후자다. 그런데 "달러가 부족하다"는 현상을 잘 생각해보자. 한마디로 넌센스다. 국제 통화 가운데 가장 평가절하되고(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돈이 달러인데, 국내 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하다는 것은 이번 사태가 국내 자금 시장의 일시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에 불과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물론 글로벌 금융 위기가 극에 달해서 국제 자금 시장이 모두 안전 자산을 선호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달러가 급등하고 있다면 주식시장도 분명 이를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흐름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이와 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상황은 좀 더 지켜 봐야겠지만, 단기 자금 시장 불안 변수는 크게 우려할 악재는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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