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정몽준 "첫 배지달았을 때처럼 설레"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2.0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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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무소속 의원은 3일 "지난 1988년 처음 국회의원이 됐을때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가슴처럼 설렌다"라며 "무소속의원으로 있을때보다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나라당 입당 소감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가진 입당 기자회견에서 "여러가지 부족하기 때문에 제 자신이 더 새로워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2008년은 건국 60년이 되는 역사적으로 뜻깊은 날이고, 우리나라 새출발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우리나라를 미래로 이끌 수 있는 분이라 판단해 입당했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외부 경제환경도 좋지않고 남북관계도 어려운 것이 많다"며 "나라를 안정되게 이끌어 미래로 나아가고, 조금이라도 선진국형으로 나가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 지난 2002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와 단일화를 했던 것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변화를 바라는 시대정신도 있었고 노 후보가 여러차례 잘 '공동의 정부'를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노 당시 후보가) 당시 '공동의 정부'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렇게 비중을 둔 것 같지도 않다"며 "국민들이 기대한 것처럼 노 당시 후보가 잘해줬으면 했는데, 노 정부는 공보다는 과가 많고, 많은 분들의 가슴을 상하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현재 정당정치가 위기에 처한 것도 자신이 한나라당 입당을 결정하게 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중요한 대선후보를 하는데 우리는 여당이 없는 대선을 하고 있다. 여당을 자처하는 정당이 없다"며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정당제도는 후퇴한 정도가 아니고 큰 위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년의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여당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기형적 상황에서 제가 야당인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정권교체가 꼭 필요한 시기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2년 노무현 당시 후보와 오늘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게된 의미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2002년 당시에는 변화를 바라는 시대정신이 있었다. 노 당시 후보도 여러차례 잘 '공동의 정부'를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많이했다. 정책공조 회의도 많이 했다. 우리는 '외교 안보 중요하다' '한미관계에서 우리가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부탁했다.

노 후보께서는 '공동의 정부'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렇게 비중을 둔 것 같지도 않고, 우리나라를 변화로 잘 인도할까 했는데,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노 후보가 잘해줬으면 했는데, 노 정부는 공보다는 과가 많고 많은 분들의 가슴을 상하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지금의 국민들이 정부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봤다. 지난주 남아프리카 호주를 다녀왔느데, 거기서 보면 우리나라는 외부적인 경제환경도 좋은 것이 하나도 없고 남북관계도 어려운 것이 많다. 이럴 때는 국민적 결단이 필요한다.

지금 시대정신은 나라를 안정되게 하면서 국민을 갈라놓는 일은 그만하면서 미래로 나가고, 조금이라도 선진국형으로 나가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

- 기자회견문에 '실패한 20년 정치 실험'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것은 직선제를 의미하나.

▶87년 이후에 명실상부한 민주국가가 돼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대통령 선거를 하는데 우리는 여당이 없는 대선을 하고 있다. 여당을 자처하는 정당이 없다.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정당제도는 후퇴한 정도가 아니고 큰 위기다. 정당제도가 이렇게 위기에 있다면 민주주의 자체가 위기라고 본다.

- 정치인이면서 동시에 경제인이다. 우리 정서상 경제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부정적인 것이 부담이 되지 않나.

▶보통 '우리나라 정치가 언제 잘된 적이 있느냐'하면서도 '경제는 계속 발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 정치가 달라지지 않으면 경제도 발전할 수 없다'고 한다. 저도 그말에 동의한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인들도 정치발전에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일본 경제인들 모임에 가보면 최소한 자유민주주의 제도, 시장경제 지지하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최소한의 말씀은 하신다.

우리나라 경제인들은 왜 그런 말을 못하는지 제가 좀 안타깝게 생각했다. 미국은 민주당에 캐네디 가문, 공화당에 록펠러 가문이 있어 양당제도 발전에 기여했다. 우리나라 양당제 발전에 기여할 생각이다.

-아버님이신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이명박 후보는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면서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입당에 현대가(家) 화해의 의미도 있나?

▶ (우리나라 사람들은)'제가 누구를 좋아한다' 이런 말은 잘못하고 '제가 누굴 싫어한다는 말'은 자주 한다. 왜 좋아한다는 얘기는 숨겨야하고 싫어한다는 말은 자주해야하나. 두 분이 서로 상대편의 능력을 잘알고 있고 서로 고마워하는 사이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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