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전자 의존도 낮춰라"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7.12.06 08:17
글자크기

삼성전자와 LG전자 비중 줄이기, 내부시장 '낮추고' 외부거래 '높이고'

"형(전자계열사), 미안해. 나도 먹고 살아야지."

국내 대표적인 전자부품 기업인 삼성전기 (170,500원 ▲8,000 +4.92%)와 LG이노텍이 각각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LG전자 (110,800원 ▲2,900 +2.69%) 등 그룹 내 전자 계열사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전체 매출의 60%가량인 LG전자 의존도를 향후 50%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카메라모듈과 LCD모듈, 발광다이오드(LED), 디지털튜너 등 주력 제품군에 대한 공급처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올들어 EPS모터 등 자동차전장부문(카일렉트로닉스사업부) 매출이 발생하는 등, 기존 휴대폰과 디지털TV 등 전자제품에 국한된 매출이 자동차 분야로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지난해 70%에 달했던 LG전자 비중이 올해 6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 등 해외 휴대폰 제조사들로 고화소 카메라모듈 등에 대한 공급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역시 매출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 비중을 올해 40% 가량에서 향후 30%대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회사 측은 300만화소 카메라모듈 등 휴대폰 부품 공급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휴대폰 '빅3'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시장 공급량 역시 블루투스 모듈 등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자 공급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공급처를 다변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삼성전자 매출 비중을 줄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카메라모듈과 LED 등 핵심 부품 적용범위를 판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휴대폰 이외 분야로 확대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내 계열사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이른바 내부시장(Captive Market)은 외부시장(Open Market)대비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때문에 이들 기업은 수익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타 업체들로 공급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