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지지에 이명박 "쌍수들고 환영"

오상헌 정영일 기자 2007.12.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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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공식선언 "전환기 대한민국 선장 이명박이 적격"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3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전환기 대한민국을 이끌 선장으로서 여러 후보 중 가장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은 정권교체가 필요한 시기다. 이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한다"며 한나라당 입당을 선언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2008년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는 역사적 시점이며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대혁신을 이끌어야 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이번 대선은 가히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중차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무소속 국회의원인 제가 무책임하게 중립지대에 안수할 수는 없었다"면서 "17대 대선을 보름 여 앞둔 이 시점에서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20년 민주화 이후의 한국정치는 민주주의의 제도화를 실험한 시기였지만 불행히도 우리 정치는 실험에서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과 후보단일화를 선언했다 대선 하루 전 철회했던 점을 거론하며 "1988년 이래 다섯 번 연이어 국회에 들어온 저도 그런 한국정치의 실패에 응분의 책임이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는 16대 대선에서의 혼선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의식하고 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민주정치가 대표성과 책임성의 상실에서 비롯된 위기를 탈피하려면 우선 의회정치가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지난 5년의 국정실패에서 책임을 져야 할 여당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기형적 상황에서 지금은 정권교체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자유와 인권, 복지를 보장하는 인간안보를 기본가치를 삼는 한나라당을 발전시켜나가는 데 저도 동참하겠다"며 "저의 선택이 많은 국민들의 선택과 일치하기를 믿고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회견에 앞서 정 의원은 여의도 당사 6층 회의실에서 이 후보와 만나 "저로서는 어떻게 보면 어렵고, 어떻게 보면 어렵지 않은 결정을 했다"면서 "우리나라 정당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데 미력하게나마 참여하게 된 것을 크게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전환기 대한민국을 이끌 선장으로서는 여러 후보 중 가장 좋은 분"이라며 "제가 부족한 것이 많은 데 많은 지도편달을 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이에 대해 "정 의원이 우리 당에 함께 하게 된 것을 저는 아주 큰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은 쌍수를 들고 깊이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정 의원이 대선을 앞두고 힘이 돼 주는 것도 있지만 개인 정몽준은 경제뿐 아니라 외교, 특히 스포츠 외교에서 국위를 매우 선양한 대한민국의 몇 안 되는 인재"라고 추켜세우고 "정 의원이 함께 하게 된 것은 한나라당의 집권뿐 아니라 집권 이후에도 국민들에게 많은 신뢰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도 "정 의원이 (한나라당에) 큰 힘이 됐는데 며칠 남은 대선 동안 유세도 좀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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