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시멘트'지지율··부동층 어디로

오상헌 기자, 정영일 기자 2007.12.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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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1强2中' 지속...BBK수사발표 '부동층' 향배 주목

▲ 대선 D-16 주요 대선후보 '빅3' 여론 지지율.▲ 대선 D-16 주요 대선후보 '빅3' 여론 지지율.


몇 주째 계속되는 검찰의 BBK 수사에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독주 체제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BBK 연루 의혹의 뚜렷한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에 따라 보름여 앞둔 대선 판세가 뒤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4~5일께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12일까지 약 1주일간의 지지율 추이가 대선 후보들의 운명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신문이 지난 주말 조사해 3일 발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40.2%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9.2%,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4.6%로 2, 3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번 조사때보다 오히려 3.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후보도 지난 번 지지율과 견줘 각각 1.3%포인트씩 올랐다.

'빅3'에 이어 이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5.5%,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2.7%, 이인제 후보는 0.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동아일보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1강2중' 구도는 지속됐다. 이명박 후보는 1주일 전 조사보다 1.4%포인트 떨어졌지만 지지율 37.1%로 독주했다. 이회창 후보는 0.9%포인트 하락한 17.6%, 정동영 후보가 1.4%포인트 떨어진 12.6%를 나타냈다. 이어 문국현 후보가 5.4%, 권영길 후보 2.8%, 민주당 이인제 후보 0.7% 순이었다.


조선일보 조사 역시 이명박 후보 39.2%, 이회창 후보 18.0%, 정동영 후보 15.6% 순으로 나타났다. 문국현 후보는 6.0%, 권영길 후보 3.1%, 이인제 후보 0.6%로 조사됐다.

서울신문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이 적잖았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번 조사보다 7.9%포인트나 떨어져 28.8%의 지지율에 그쳤다. 대선레이스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30% 밑으로 조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회창 후보가 15.9%, 정동영 후보는 11.5%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이어 문국현(3.9%), 권영길(2.0%), 이인제(0.5%) 후보 순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부동층 비율이다. 서울신문 조사에서 부동층은 37%로 조사됐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24.6%, 한겨레신문 17.1% 조선일보 16.9%가 부동층으로 집계됐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비율이 적잖아 대선 성패를 가름할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들 부동층은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및 실소유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 크다는 관측이다.

검찰은 이르면 4일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대선 후보 여론조사는 선거전 1주일간 공표가 금지된다는 규정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공개되지 않는다.

따라서 BBK 수사결과가 여론에 반영되는 5일께부터 12일까지 약 1주일간의 지지율 조사가 19일 대선일까지 고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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