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다본드' 발행하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12.03 09:29
글자크기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를 낼 조짐이다.

셰쉬런 재정부장이 판다본드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증권감독위원회는 외국 기업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우량기업의 본토 상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3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셰쉬런 재정부장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 1차 중일 고위급 경제회담에서 "양키본드, 사무라이 본드 같은 '판다본드'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다본드는 중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의 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이다. 그는 "외국 정부가 중국 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과잉 유동성을 국외로 방출하고 자본시장의 내실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도 분석된다.



아울러 위안화 표시 채권을 직접 발행하게 함으로써 위안화 매입을 위한 달러 매도 수요를 줄여 위안화 절상 압력을 낮추는 이득도 챙길 수 있다.

중국은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아시아개발은행(ADB) 같은 국제 투자 기관들에게만 지난 2005년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허가한 적이 있다. 이 두 기관은 그 해 21억3000만위안(2억8780만달러) 규모의 판다 본드를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선진 금융시장의 신용 위기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을 흡수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림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 정부와 기관이 판다본드를 발행하면 중국 채권 시장이 보다 많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판다본드 발행 계획과 별도로 샹푸린 증권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외국기업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본토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본토 증시가 비정상적 과열을 빚은 데는 투자할 만한 대안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우량 기업들의 증시 상장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샹 위원장은 특히 레드칩 기업(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우량 국유기업)들의 상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량 기업이 본토 상장을 선택하면 다른 기업들의 상장을 보다 쉽게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