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6, 수읽기도 좋지만…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2.0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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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대표자를 뽑는 행위다. 사전적 의미론 그렇다. 국어사전에는 "일정한 조직이나 집단이 대표자나 임원을 뽑는 일"로 돼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는 국가의 대표를 뽑는 일이다. 뽑는 이의 주체는 국민이다. 여기까진 극히 일반적이고 원칙적인 명제다.



그런데 대표를 '뽑는' 행위보다 '뽑히는' 행위가 '선거'가 된 지 오래다. 실제 국민들이 원하는 누군가를 써내는 게 아니라 여러 후보중 고르는 식이다. 최선이 아닌 차선을, 최악이 아닌 차악을 택하는 게 선거란 설명도 나온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유세 때 마다 아예 "이번 선거는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 등 세 명 중 한명을 고르는 3지 선다형 선거"라고 할 정도다.



이렇다 보니 선거의 주체 '국민' 못지않게 다른 후보에게 더 신경이 쓰인다. 정치인들은 이를 두고 "선거는 상대방이 있는 게임"이라고 부르곤 한다.

특히 상대가 있다보니 머리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홍보 전략부터 공약 발표, 메시지 전달, 옷차림 등 A부터 Z까지 다 살펴야 한다. 특히 게임이 중반, 후반으로 갈수록 그 도는 더한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1주일동안 서로를 향해 탐색전을 벌였던 각 캠프들은 이제 본격적인 격돌을 시작한다. 범여권의 핵심 의원은 "이제 수읽기와 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이번 한주는 '운명의 주'라는 이름을 획득한 상태. 오는 5일로 예정된 BBK 관련 검찰 수사 발표 전후로 정국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진행될 각 진영의 '포석' 작업도 관전거리다.

신당이 발의할 '이명박 특검'도 나름 몇 수를 내다본 카드로 여겨진다. 이에대한 '응수' 카드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뿐 아니라 외연 확대를 위한 영입이나 단일화 카드 역시 그 타이밍에 따라 효과가 극대화될 수도,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다만 과도한 수읽기는 자충수를 둘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일수불퇴(一手不退)의 게임인 만큼 어느 쪽이건 한번의 자살골은 '대마'를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닷새간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던 정동영 후보는 영남으로 향한다. 신당내 경선때부터 부산 울산 등 영남 지역에 쏟는 애정이 대단하다.

주말 이틀동안 영 호남 남해안 벨트를 훑은 이명박 후보는 오전 휴식 후 경기와 서울 지역을 누빈다. 이회창 후보는 보수의 본고장인 '대구'로 가 제2의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건다.



다음은 3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오전 9시)

[한나라당]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오전 8시)



[정동영 후보]
-울산중소기업 방문(오전 10시, 대륙금속)
-울산 남구 '행복은행' 방문(오전 11시)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 유세(오전 11시30분)
-마산 어시장 방문(오후 2시30분)
-창원 정우상가 앞 유세(오후 3시30분)
-부산 서면 천우장 앞 유세(오후 6시)

[이명박 후보]
-의정부 유세(오후 2시30분)
-남양주 유세(오후 3시40분, 남양주 덕소 3거리)
-서울 강동 유세(오후 5시, 길동 사거리)

[권영길후보]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오전7시)
-장애인공약 발표(오전9시50분, 여의도 대하빌딩)
-광주 송정리시장 방문(오후12시50분)
-광주 양동시장 방문(오후2시20분)
-전주 유세(오후6시, 전북대 앞)



[문국현후보]
-KBS 방송연설 녹화(오전11시)
-안산 중앙병원 방문(오후5시)
-안산 유세(오후6시30분, 상록수역)

[이인제 후보]
-남광주시장 방문(오전7시30분)
-광주 기자간담회(오전10시, 광주시의회)
-송정리 5일장 방문(오전11시)
-유세(오후1시, 광산구 홈플러스)
-충장로 및 금남로 상가방문(오후3시)
-광주 유세(오후7시30분, 광주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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