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차례의 유세만 소화했던 이 후보는 주말 만큼은 다소 빡빡하게 움직였다. 공략지는 수도권.
1일에는 경기도 원당 일산 의정부 구리에서 4차례 유세를 폈고 2일에도 경기도 수원 성남 분당에서 3차례 유세를 소화했다.
대선이 2주 정도 남은 시점인 만큼 주된 메시지는 다분히 이명박 후보를 염두에 뒀다. "경제만 잘하면 다른 것은 잘못해도 상관없다는 리더십으로는 잃어버린 10년을 찾을 수도, 자존심 있는 나라도 만들 수 없다" 등이 좋은 예다.
2일 수원역 유세에서도 "영국병에 걸려 손가락질 받던 영국을 강국으로 만든 대처는 사장 출신이 아니고, 근대화와 아시아 강국의 초석을 닦은 박정희 전 대통령도 군인 출신이었다"며 "경제는 CEO 하는 사람이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대처리즘'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줄곧 강조해오던 국가 지향점.
이 후보는 유세와 더불어 독거노인과 실향민을 만나며 서민행보도 곁들였다. 2일에는 12가지 교육정책을 제시, 못다한 정책공약도 발표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이 후보의 '희망주' BBK 수사와 관련, 캠프는 애가 끓는다. 검찰의 태도가 미적지근한 데다 지지율 답보 상태가 겹쳐진 데 따른 반응. 절박해진 캠프는 이명박 후보와 검찰을 향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2일 BBK 명함 및 홍보물, 이명박 후보 언론인터뷰 등을 들어 "BBK 소유와 관련해 최소한 국민을 속인 사실 한가지 만으로도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국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쏘아붙였다.
이혜연 대변인도 검찰을 향해 "검찰 행보가 갈지자 걸음"이라며 "검찰 쪽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정치검찰'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전략기획팀의 한 관계자도 "이명박 후보가 BBK 소유주라는 건 명백한 사실이 아니냐"며 "검찰이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이냐"고 애를 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