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李 BBK 실소유 입증' 하나銀 자료 확보"

장시복 기자 2007.12.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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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은 2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를 실질적으로 소유했음을 입증하는 하나은행의 자료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신당 정봉주 의원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나은행 벤처투자팀 내부보고서(2000년 5월 3일) △LKe뱅크의 1·2차 프리젠테이션 결과보고(5월3일, 15일) △하나은행이 LKe에 보낸 전자우편(5월 17일) 및 회신 내용 등을 그 근거로 공개했다.

정 의원은 하나은행 내부 보고서에 LKe뱅크의 관계회사로 BBK가 명시돼 있고 '행장의 추천으로 LK eBANK의 김경준 사장과 김백준 부행장이 전자금융팀 방문' 이라고 적혔다며 이는 하나은행의 LKe 투자에 당시 김승유 행장이 적극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LKe에 "LKe는 BBK의 지주회사인가 아니면 BBK 주주는 전혀 다른가"라는 이메일을 보냈고 LKe는 "LKe는 실질적인 지주회사이다. Component Company로서 BBK는 자산운용사로 발전할 것이며 e-Bank 증권사는 인가예정"이라는 내용의 회신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이밖에 정 의원은 하나은행이 LKe에 보낸 요구자료 가운데 '김백준 부회장님께 60억원의 발생이익에 대한 구체적 자료를 요청한다'는 부분과 관련, "이같은 내용은 하나은행이 김백준 부회장을 통해 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김백준 부회장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음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 후 작성된 하나은행 문서에 의하면) 60억원의 발생이익은 BBK 수익 35억원과 eBank 25억원을 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나은행이 LKe의 프리젠테이션에서 운용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하자 'BBK Capital의 실적 부각'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하는 등 하나은행 투자유치를 위해 BBK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같은 증거들로 이 후보가 대표이사였던 LKe가 BBK를 100% 소유한 지주회사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밝혀졌다"며 "(당시 은행장이 개입했음에도) 하나은행이 그동안 '김경준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고 거짓말을 해 온 배경에 이 후보 측의 압력이 있었는지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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