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vs한나라, 주말 잊은 'BBK' 혈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2.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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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盧 당선축하금 수수의혹에 鄭 연루 의혹도 제기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주말인 1일에도 'BBK' 주가조작 사건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새로운 이슈는 김경준 전 BBK 대표의 동업자였던 홍종국 '이(e)캐피탈' 전 대표의 주장. 홍씨는 지난 99년 이덕훈 이캐피탈 회장 돈 30억원을 자본금 5000만원이던 BBK에 투자한 인물이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그는 최근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2002년 3월9일까지 BBK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BBK와 이명박 후보가 무관하다는 것. 이는 '2000년 2월21일 이명박 후보의 BBK 주식 61만주를 매입했다'고 된 한글 이면계약서를 가지고 "이 후보가 BBK 실제 주인"이라 주장해 온 김씨의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

이에 한나라당은 신당의 BBK 공세를 중상모략·흑색선전으로 규정하며 정동영 후보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신당은 이에 질세라 홍씨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신당 "홍씨 주장 스스로 엇갈려"= 신당 주가조작사건 대책단장인 정봉주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홍씨 주장은 검찰의 수사방향을 흐리려 하는 것"이라며 "홍씨의 진술이 세가지 점에서 엇갈리고 있어 진실을 종잡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우선 "홍씨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99년 12월 BBK와 합작관계를 청산했다고 증언했다"며 "하나의 사안을 놓고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홍씨는 BBK에 투자할 때 MAF자금을 이용했다고 했지만 홍씨가 주장하는 BBK 투자 시점에 MAF는 설립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한 뒤 "홍씨는 자신이 오리엔스캐피탈의 100억원을 BBK에 투자 유치했다고 하지만 조봉현 오리엔스캐피탈 회장은 BBK에 투자한 적이 없고 돌려받은 것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미 선대위 대변인도 "홍씨를 비롯해 이명박 후보와 관련된 증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하나같이 외국에 나가 있다"며 "이런 이상한 출국의 배후에 어떤 음모가 있는 지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 선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검찰이 만약 타협과 눈치보기로 일관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조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한나라 반격, 鄭 정면겨냥= 홍씨 주장을 근거로 반격에 나선 한나라당은 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로부터 주식을 매수했다는 내용의 김경준측 이면계약서는 조작된 것임이 분명해졌다"며 "정 후보와 신당은 그간의 잘못된 중상모략과 흑색선전에 대해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홍 전 사장과 e캐피탈 실제 소유주인 이덕훈 흥농종묘 전 회장 계좌에서 돈의 흐름까지 다 확인된 만큼 이 후보와 BBK는 무관하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신당이 아무리 거짓을 우기고 확성기로 짖어대도 진실은 승리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수수의혹과 관련해 정 후보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나 대변인은 "검찰이 당선축하금 수천억원을 지난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 조사했으나 자금세탁을 추적하지 못해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노무현) 당선자 시절 2인자 위치에 있었던 정 후보 또한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므로 당선축하금 수수 여부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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