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는 1999년 9월 이캐피탈 이덕훈 회장의 돈 30억원을 당시 자본금 5000만원이던 BBK에 투자한 당사자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선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는 BBK 지분 처분 시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999년 9월 30억원을 투자해 BBK 지분 98.4%를 보유하게 됐으나 한 두달 후 절반을 매각하고 이듬해 3월9일 5% 지분만 남기고 모든 BBK 주식을 처분했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의 말은 '2000년 2월21일 이명박 후보의 BBK 주식 61만주를 매입했다'는 내용의 한글 이면계약서를 근거로 "BBK의 실제 주인은 이 후보"라고 강조해 온 김씨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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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계약 체결 당시 BBK 지분 50% 가량을 이캐피탈이 소유한 셈이 돼 이 후보가 BBK의 모든 지분을 갖고 있었다는 이면계약서 내용의 전제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투자한 지) 3개월 후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BBK) 합작관계가 청산됐다"고 한 진술한 바 있다.
국감 진술에 따르면, 이캐피탈이 BBK 지분을 전량 매각한 시점은 1999년 12월께가 된다. 2002 3월9일 청산했다는 홍 전 대표의 이날 발언과 차이가 있는 셈이다.
홍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특별한 의도로 한 말이 아니라 지분 출자부터 최종정리까지 그다지 긴 기간이 아니었다. 지금 최종확인을 해보니 (매입부터 매각까지) 5개월 정도 됐는데 (국회에서는) 3~4개월 후에 모든 것이 정리되지 않았겠나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은 이에 대해 "홍 전 대표가 국정감사장에서는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습니다' 하다가 이번에 기억이 정확하게 난다고 하고 있다"며 "2000년 2월21일 체결된 이면계약서를 부정하기 위해 날짜를 짜 맞춘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