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파수 베팅' 최소46억弗 소요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2.0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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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현금 1/3해당 '100억불 될수도'..단독참가에 주가 약세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이 회사 설립이후 최대의 '베팅'에 나섰다.

구글은 30일(현지시간) 내년초에 실시될 무선주파수 경매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워회(FCC)는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화하기 위해 내년 1월24일부터 700MHz TV 주파수 대역의 상당 부분을 경매에 붙일 예정이다. 이 주파수 대역은 지금까지 방송사들이 아날로그 방송에 사용해왔던 것으로 벽과 같은 장애물을 쉽게 통과할수 있어 남아있는 주파수 대역 가운데 무선 통신에 가장 적합한 대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때문에 구글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등 무선통신에 관심을 둔 기업들은 이 주파수대역에 눈독을 들여왔다.

문제는 자금. 주파수대역 경매참여에 필요한 최소자금은 46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현재 구글이 보유하고 있는 총 현금자산 131억달러의 3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자, 구글이 유투브를 합병하는데 쏟아부은 16억5000만달러의 3배에 가까운 돈이다.
구글은 이날 단독으로 경매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월가에서는 이같은 엄청난 자금소요때문에 구글이 끝까지 혼자 참여할수 있을지에 대해 벌써부터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가트너그룹의 애널리스트 켄 듈래니는 구글의 단독 참여를 "미친 짓"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했다. 그는 주파수대역을 따내 실제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는 1000억달러(900조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고 지적했다.

무선주파수대역 단독참가 발표이후 구글 주가가 전날대비 1.5%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이 무선사업에 실제로 자금을 투입하게 될 겨우 향후 수년간 투자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주가 약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

구글은 앞서 최근 '구글폰' 플랫폼 개발을 위한 '안드로이드'동맹을 결성하는 등, 무선통신 사업과 인터넷의 결합을 차기 주력사업으로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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