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한상률 국세청장 취임사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7.11.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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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2만여 국세가족 여러분 !

오늘 저는 우리 국세청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국세행정을 신뢰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바라는 뜻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대통령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국세청을 걱정하면서 저를 성원해주신 우리 직원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시련에 직면한이 어려운 시기에 국세청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개인적 영예보다는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섭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의 의지에 찬 눈동자와 전국에 계신 국세가족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생각하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사랑하는 국세공무원 여러분 !

지금 우리 앞의 시련에 굴하지 맙시다. 오히려 이를 극복하여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제가 28년 넘게 국세행정의 생생한 현장에서 고비고비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국세청은 잠재적 역량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위기의 순간을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으로 만들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국세청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집시다. 진심으로 국민을 섬기는 국세청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집시다.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집시다.



사랑하는 국세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에게 몇가지 약속과 아울러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따뜻한 세정”을 이어가겠습니다. 전통을 이어가는 국세청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가 없는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는 내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역사의 단절은 곧 퇴보를 의미할 뿐입니다.



전임 청장이신 전군표 청장님께서 펼치시고자 했던 따뜻한 세정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괄목할 만한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 성과를 이어받아
“따뜻한 세정”의 완결편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세청은 여러 분야에서 초일류 국세청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전자신고, 현금영수증, 납세서비스, 글로벌 세정역량이 그 예입니다. 물론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 비추어 뒤떨어진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계에 우뚝서는 초일류 국세청을 만드는데 우리 다함께 도전합시다.

이주성 청장님께서 터를 닦으시고 전군표 청장님께서 뼈대를 세우신
그 기초위에, 글로벌 세정의 리더로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해 보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많은 선배님들이 계십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공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우리 선배님들이 쌓으신 업적은 그 어떤 경우에도 과소평가되거나 폄훼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국가재정을 조달하여 국민경제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는 높이 평가되어야 합니다.

둘째, 국민신뢰의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세정에 대한 국민 신뢰는 재정수입 확보와 납세서비스 만으로 달성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세금을 공평하게 징수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여도 그것만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지속가능한 국민신뢰의 개선이 있으려면 몇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윤리, 창조, 사회적 책임입니다.

우선,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이 필요합니다. 단지 법이나 규정에 저촉되지 않으면 된다는 수준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올바른 것으로 평가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Not just to do legel thing, to do right thing)

그리고 국민들의 기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합니다. 이를 따라가려면 우리 스스로가매일매일 창조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세상은 변화하는데 우리가 변화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우리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끊임없는 자기변신의 창조성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또한, 사회적 공헌을 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잘한 것만으로
국민 신뢰가 개선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기관으로서 본연의 업무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회적 공헌을 하여야 합니다.

소외된 이웃과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적극적 공헌 활동이 필요합니다. 공평한 세금징수와 최상의 납세서비스에 이 세가지, 고도의 윤리의식, 창조적 자기혁신,
사회적 공헌이 합쳐져야만 완벽한 수준의 국민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함께 인식합시다.

셋째, 우선 저부터 환골탈태의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남미 안데스산맥에 사는 독수리(Condor)는 40년을 살고나면 발톱과 부리가 오그라들어 더 이상 사냥을 할 수 없어 결국 죽게 된답니다.



그러나 이때 바위에 자기 부리를 짓이겨 뽑아내고 발톱을 짓이기고 온몸의 깃털이 다 빠질 때까지 60여일의 사투를 벌이고 나면 새로운 부리와 발톱과 깃털이
다시 자라나 새롭게 태어난다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 국세청도 이제 40년이 지났습니다. 환골탈태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저 자신부터 환골탈태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습니다.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작은 목소리도 귀 기울여 듣고 국민이 바라는 국세청의 모습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겠습니다.



거창한 계획이나 형식적인 구호가 아니라, 국민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느냐를
모든 일의 출발점으로 삼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섬기는 Leadership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존엄하게 대우받는 단합된 조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일은 사람이 이루는 것이고, 차이를 만드는 것도 사람입니다. 진정한 국세청의 발전은 여러분 하나하나가 소중한 존재로 인식될 때,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2만여 국세공무원 모두가 ‘국세가족’ 인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조직의 비전을 공유하고, 국세청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하나가 되어 전진하는 단합된 조직을 만들 것입니다.

국세가족 여러분 !

저는 저에게 주어진 많은 권한과 책임을 가능한 여러분에게 위임할 것입니다.
청장에게 집중된 인사권을 포함하여, 표창·성과급 등 각종 보상도 공정한 평가기준에 따라 여러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할 것입니다.



On/Off 라인의 새로운 대화채널을 개발하여 자유로운 의사전달 분위기를 조성하고,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에 의한 공개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변화의 지속성을 담보해 나갈 것입니다.

국세청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국세청장이나 본청의 간부들이 국세청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국세청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 보이겠습니다.

끝으로, 종합부동산세 신고업무와 금년도 세수마무리, 근로장려세제(EITC) 준비 등
주요 현안업무를 차질없이 집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특히, 눈앞에 다가 온 종합부동산세의 성공적 집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랍니다.



지난 2년간의 성공적 집행에 이어 금년 신고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은 국세청 조직의 안정과 국세공무원의 저력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근로장려세제는 기존의 징수업무와는 성격이 다른 새로운 복지세정업무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인력증원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저소득층 소득파악, 집행업무 설계 등도 빈틈없이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세가족 여러분 !



최근의 세찬 급류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업무에 매진해 준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는 40년 국세청 역사의 분수령을 넘고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새로운 국세청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저는 앞으로 여러분과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하루 매 시간 시간마다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를 믿고 저와 함께 해 주십시오. 저와 여러분이 열정과 헌신으로 일해 나가면 국민이 소망하는 국세청,
세계에 우뚝서는 초일류 국세청을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과 자발적 동참을 기대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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