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두통도 원인따라 가지가지

최도영 경희의료원 침구과 교수 2007.11.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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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두통도 원인따라 가지가지


두통은 평생을 살면서 한번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없을 만큼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가볍게 여기고 두통약 한 알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의 양상이나 원인이 워낙 다양하여 섣부른 치료는 만성화를 초래하고 때로는 뇌종양등 심각한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기회를 놓치므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질환이다.

다양한 두통 중에도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인데 최근 복잡 다양한 사회생활과 빠른 환경변화 속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되면서 신경성 두통 즉 긴장성두통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긴장성두통은 모든 두통환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한 두통이며 근육성 두통이다. 지속적인 머리와 목부위의 근긴장에 따른 두통으로 감정적인 긴장이나 우울, 스트레스, 부자연스런 자세 등에 의해 발생하므로 심인성두통이라고 합니다.

통증의 양상은 무겁고 당기거나 띠를 두르듯 조이는 듯한 불쾌감이 머리의 좌우 양측 모두에 나타나며 특히 이마와 뒷목에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보통 수시간 내지 수 일간 지속되는데 오전보다 오후에 심해지며 남녀 차이가 크게 없다.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하지만 인생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는 중·장년기에 다발하는 경향이 있다. 사무직 종사자 뿐만 아니라 입시에 시달리는 학생 등에서 비교적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활동적으로 일하거나 학업에 전념해야 할 시기에 집중력을 감소시켜 생산성과 학업 능력을 떨어뜨리므로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손실이다.

한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초기에 통증이 심하고 신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경우로 기혈(氣血)의 순환이 막혀서 오는 두통과 만성화되어 통증의 정도는 은은하고 소화장애등의 다양한 전신증상을 같이 호소하는데 이 경우 기혈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두통으로 나누어진다. 그 외에 감기 등의 계절적인 요인과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 소화장애를 동반하는 경우, 열이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두통 등의 원인에 따라 치료를 하게 된다.

두통의 치료에 있어서 침구요법은 통증을 가라앉히는 가장 신속한 방법이다. 그 밖에 여러 원인과 환자의 상태에 따른 약물요법이 시행된다. 최근 침 치료에 아로마요법을 결합한 향기침을 사용하는데 아로마를 통해 정신을 이완시키고 평안한 안정을 취하면서 침 자극을 통해 인체의 손상된 기(氣)를 회복시키고 순환을 좋게 하여 임상에서 두통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가정에서 차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한약재로는 국화, 칡뿌리(갈근), 결명자 등이 있다. 두통과 함께 머리와 눈이 열이 치솟듯 뜨거워지고 눈이 충혈 될 때는 국화가 좋다. 숙취로 인한 두통과 감기 때문에 열과 함께 나타나는 두통에는 칡뿌리가 효과적이다. 결명자는 특히 편두통에 좋으며, 눈을 밝게 해 준다.

지압요법으로는 관자놀이, 등 압통점(손가락으로 짚어 제일 아픈 곳)을 손가락으로 10초씩 지속적으로 3회 정도 누르면 효과적이다. 또한 두통에 좋은 향으로는 라벤더, 로즈마리와 박하가 있다.



두통 환자들은 초기에 전문가의 도움 없이 무분별하게 진통제를 복용하여 약물유발성두통 이나 만성두통으로 진행 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통은 생명에 위협을 주는 두통부터 생명에 별지장이 없는 두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여 우선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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