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신촌서 인기 실감 "민심이 움직인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1.2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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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수도권 2030 공략..자신감 속 "네거티브 중단" 선언

정동영,신촌서 인기 실감 "민심이 움직인다"


안고, 안고, 또 안았다.

수도권 공략에 나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29일 밤 신촌 거리에 쏟아져나온 시민들과 체온을 나누며 인기를 실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6시경 신촌의 한 백화점 앞 유세했다. 수도권 20·30대에 호소하기 위해 '젊음의 거리' 신촌을 택한 것. 그의 인기는 유세 후에 진면목을 보였다.



오후 7시경 신촌로터리에서 신촌 기차역으로 걷기 시작한 정 후보는 마주치는 사람마다 다가가 끌어안았다. 노점상, 대학생, 연인이 그와 포옹했다.

눈에 띈 것은 시민들의 반응. 대부분 20~30대인 이들은 어색해하는 기색 없이 정 후보의 포옹에 선뜻 응했다. 동행한 의원들은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며 놀라워했다. 뜨거운 반응에 고무된 정 후보도 더 적극적으로 포옹에 나섰다.



시민들에겐 정 후보의 출현 자체가 색다른 구경거리였다. 이들은 저마다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 내장 카메라를 꺼내들고 정 후보를 찍었다. 정 후보에게 포즈도 요구했다. 일행은 금새 불어났다.

신촌에서 부대찌개로 저녁을 먹은 정 후보는 홍대앞 '걷고싶은 거리' 유세를 끝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지지율 상승 자신감 "네거티브 중단"=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정 후보는 이날 서울 곳곳을 돌며 서민과 청년층 지지 확산에 주력했다.


일부 언론의 조사에서 정 후보는 17~18%선을 기록했다. 대선후보 선출 뒤 잠시 올랐다가 이회창 후보 출마 뒤 11~14%대에 머물던 지지율이 상승 기미를 보였다.

비록 오차범위 이내지만 무소속 이회창 후보(14.7%)를 제치고 2위(15.2%)를 탈환한 경우도 있다.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수도권 20∼30대의 이탈이 시작됐다는 게 정 후보측의 판단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응암시장 사거리 유세에서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명박 후보가 될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도저히 찍을 수가 없겠구나' 이런 분들이 늘고 있다"고 지지율 반등에 자신감을 보였다.

응암시장 유세에선 청년 시절 옷장사 경험을 강조하며 유대감 형성에 주력했고, 신촌과 홍대 유세에선 "좋은 일자리가 철철 넘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정 후보는 저녁을 먹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 종료를 선언했다.



자칫 무책임한 정치 공세로 비칠 수 있는 네거티브 공격보다 자신만의 비전과 강점을 알리는 '포지티브 설득'을 할 타이밍이 됐다고 판단한 것.

정 후보는 "지금까지 해 온 얘기가 잘 정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좋은 대통령과 나쁜 대통령(구도)으로 정리하되 앞으로 좋은 쪽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30일에도 연신내역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노원·동대문 등을 돌며 수도권 공략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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