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앞으로 네거티브 공세 안할것"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1.2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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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전략 수정 의사 밝혀

정동영 "앞으로 네거티브 공세 안할것"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29일 신촌의 한 식당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사실관계는 지적하겠지만 비난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오후 8시 정 후보가 찾은 곳은 신촌 기차역 인근의 한 부대찌개집. 신촌로터리 유세 후 이곳까지 걸어온 정 후보는 동행한 의원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반주로 소주를 곁들여 식사를 마친 뒤 정 후보는 기자들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해 온 얘기가 잘 정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좋은 대통령과 나쁜 대통령(구도)으로 정리하되 앞으로 좋은 쪽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을 수정한 것이냐고 묻자 "그런 방향으로 할 것"이라며 "지켜보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이를 위해 △경제영토 확대 △외국인 투자 유치 △좋은 일자리 확충이라는 3가지 방안을 중점적으로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후보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이명박 후보를 겨냥, 주가조작 의혹 등을 거론하며 비판해 왔다. "네거티브 공세"란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 정 후보가 '네거티브 종료'를 선언한 셈. 이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에 있다고 분석한 데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칫 상대 깎아내리기로 비칠 수 있는 네거티브 공세보다 자신만의 비전과 강점을 알리는 '포지티브 설득'을 할 타이밍이 됐다고 판단한 것.

정 후보가 전략을 수정했다지만 이명박 후보를 향한 신당의 공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 의원은 "정 후보 본인은 비전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겠지만 선대위 차원에선 (공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식 선거전에 나선지 3일째. 정 후보는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펼치며 거리에서 만나는 유권자들과 악수 대신 포옹으로 인사를 나눠 왔다.

체감하는 반응이 어떠냐고 묻자 정 후보는 "(27일)대전역 유세에서 행인들을 유심히 봤는데, 응시하는 눈빛들이 굉장히 진지하더라"며 "거기서 느끼는 게 많았고 그 느낌으로 (준비한 원고를 읽지 않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다음은 정동영 후보와 일문일답



-오늘 몇 명이나 안아봤나.

▶3일동안 한 200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전국 모든 지역구에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확산시킬 거다. 두 가지 의미인데, 하나는 '상처와 아픔을 나에게 넘겨 주세요'하는 것이고 둘째는 '나는 당신을 안아주고 당신은 나를 안아주세요' 하는, 서로 교류하고 상호작용 하자는 의미다.

-유세 중 정권교체를 말했는데.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이 바뀐다는 게 곧 정권교체다. 그러나 지난 10년의 민주정부의 뿌리와 정통성은 그대로 지킨다는 의미다.

-네거티브 공세를 안하겠다고 했는데 전략을 수정한 건가.

▶사실관계는 지적하겠지만, 비난을 안하겠다는 것이다. 그런(전략수정의) 방향으로 할 것이다.



-유세 때 부인(민혜경씨)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했는데 영 못하더라.

▶닭살이란 게 있지않나, 허허. 우리 나이 되면 그런 이야기 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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