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골프 대결로 뽑으면 어떨까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7.11.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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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골프]싸움박질 할 바에 골프 덕목으로 평가하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문화의 뿌리가 깊고 풍성한 나라가 강한 나라일 것이고 환경이 깨끗한 나라가 잘 사는 나라일 것이다.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 정직이 우선인 나라가 성장할 것이다. 그러니 '돈을 벌게 해 주겠다', '성공하게 해 주겠다', '편하게 해드리겠다', 이런 주장을 하는 대통령보다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국민 여러분 편치 않을 것이고,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것이니 단단히 각오해라. 미래 우리의 아이들이 먹고 살 거리, 살아갈 터전을 멋지게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죽을 각오로 노력해야 한다'고 국민에게 겁을 주고 위협하는 대통령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던 사람들이 겁을 먹고 도망을 가거나 이민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 대통령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정치란 어차피 싸움이다. 나라의 비전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것이다. 그런데 대의 명분이 분명치 않고 누군가의 이해관계나 이익을 정확히 대변하지 않으면서 싸움만 한다면 그것은 이전투구일 뿐이고, 서로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치열하고 지독한 싸움을 하면 아름다운 쟁투가 된다.
 
원래 싸움 구경이 재미있는 것이긴 한데 우리의 정치현실에서 한 판의 멋진 승부를 보기까지는 아직도 더 많은 세월이 필요할 듯하다. 그래서 한가지 제안을 해본다. '골프를 통해서 대통령을 뽑으면 어떨까?'라고.
 
정책도 별반 차이가 없고 도무지 뭐가 다르고 뭐가 같은지,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하는 것인지 도통 구별이 안 되는 가운데, 물고 뜯는 싸움박질만 할 바에는 차라리 골프경기 4라운드를 시켜서 TV로 생중계를 하고 그것을 보면서 최종라운드의 성적과 진행과정에서 보이는 각자의 자세와 태도와 능력에 대해 온 국민이 즐기고 평가하면서 투표를 하는 방식은 어떨까?
 
지금의 시청률 보다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는 않을까? 골프를 모르는 사람도 많으니 온 국민이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면 스스로 골퍼라고 생각하는 약 300만 명의 사람들 만이라도 투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선관위에 정중히(?) 제안해 보면 어떨까? 정치인들이 그토록 골프를 좋아한다는데 개인전이 어렵다면 당대 당으로 붙어보는 방식은 어떨까.
 
다들 알다시피 골프는 정직해야 하고, 자기를 다스리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미래를 보는 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스스로 행복해 지는 능력도 필요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안되고, 위기 관리 능력도 있어야 한다.

게다가 체력과 집중력까지 실로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이런 능력을 두루 갖춘 사람이라면 혹시 대통령 노릇도 잘 할 수 있지는 않을까?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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