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또 한마디…이번엔 무슨 뜻?](https://thumb.mt.co.kr/06/2007/11/2007112916481049369_1.jpg/dims/optimize/)
"오만의 극치"라는 한 마디에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2선으로 물러나야 했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을 '정체'에 빠뜨린 것도 "정도가 아니다"는 한 마디 때문이었다.
그는 "검찰에서 (BBK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 (지원유세 여부를) 그때 보고 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BBK 수사 결과가 나와도 지원유세를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었다.
당시 박 전 대표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후 유세활동에 나선다는 소문이 있다는 기자의 전언에 "그것은 나하고 상관없이 나온 얘기"라고 했다. BBK와 지원유세와의 무관함을 강조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이날 "BBK 문제는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 하는 문제다. 한 점 의혹 없이 밝히고 그에 따라 국민들이 판단할 일"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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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원칙적 발언'으로 흘려들을 수도 있지만 적잖은 '함의'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미묘한 시기인 탓이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의 입에서 BBK가 언급된 것 자체가 의미심장하다. 향후 정치행보의 중심에 BBK가 놓여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듯하다. 유세 일정이 검찰 수사 발표 예정일(12월5일) 하루 전인 다음달 4일까지만 짜여 있다는 점도 '정치력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박 전 대표를 바라보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걱정은 깊다. 더욱이 '친박' 성향 곽성문 의원이 이날 탈당하면서 이회창 캠프에 합류했다. 곽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까지 말하고 이회창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물론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후보, 박 전 대표측 모두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이 후보측 핵심 측근은 "원론적 입장 아니겠냐"며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BBK 수사결과 발표에 따라 '도미노 탈당'이 이어질 개연성이 없지 않다는 우려가 크다. 이 경우 이회창 후보 캠프쪽으로 급속히 힘이 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하튼 한나라당으로선 검찰 수사 발표때까지 초조한 한 주를 보내야 할 듯 하다. 반면 이회창 후보 캠프는 은근히 반기는 눈치다.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도 한나라당의 분열 조짐에 웃음을 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