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심이 움직인다"…수도권 2030 공략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1.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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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이명박 지지층 이탈 조짐에 기대.."투자 활성화·일자리 창출"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내세운 정동영 후보가 29일 응암시장 유세 직전 한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안아주세요' 캠페인을 내세운 정동영 후보가 29일 응암시장 유세 직전 한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꿈쩍도 않던 지지율이 변화의 조짐을 보인 걸까.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9일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응암시장 네거리 유세에서 "'이명박 후보가 될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도저히 찍을 수가 없겠구나' 이런 분들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감의 근거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일부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는 17~18%선을 기록했다. 신당 후보 선출 뒤 잠시 올랐다 이회창 후보 출마 이후 11~14%대에 고착됐던 지지율이 상승 기미를 보인 것.

비록 오차범위 이내지만 무소속 이회창 후보(14.7%)를 제치고 2위(15.2%)를 탈환한 경우도 있다.



특히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수도권 20∼30대의 이탈이 시작됐다는 게 정 후보측의 판단. 잠시 부동층에 머무를 이 계층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정 후보는 29일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경제공약을 무기 삼아 수도권 공략에 주력했다.

응암시장 유세에선 청년 시절 '옷장사' 경험을 강조하며 유대감 형성에 주력했다. 그는 "최초의 재래시장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며 "세일즈맨 돼서 뛰겠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서 돈이 돌게 되면 일자리가 늘고 아들딸들이 취직을 한다"고 말했다.


유세장 앞에 모여든 시장 상인들은 정 후보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선거운동원들은 다양한 로고송에 맞춰 춤을 췄으며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통해 유세를 듣던 시민들을 안아주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어 신촌을 방문, 청년 일자리 창출을 공약하고 대학생들과 저녁을 함께 먹는 등 '수도권 2030'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날 유럽연합 상공회의소(EUCCK) 관계자들과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 "불법거래에 익숙한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면 국가 신인도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30일에도 노원역·청량리역·동대문 등 서울 동북지역을 훑으며 수도권 공략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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