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하이닉스 총 매출이 10% 정도를 차지할만큼 비중있는 시장이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그동안 고율의 관세 때문에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 대신 중국이나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일본에 공급해 왔다. 이로 인해 하이닉스는 지역별 생산운영과 판매에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에서 적극적인 영업이 어려웠다는 점이다. 실제로 하이닉스의 일본내 시장점유율은 상계관세 조사가 시작되기 이전인 2004년도 16%였지만 지난해는 13%로 낮아진 상태다.
하이닉스는 WTO의 최종 판결이 나옴에 따라 일본 정부를 상대로 조속한 시일내에 상계관세 조치를 철회하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할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상계관세가 없어지면 42억6000만달러(2006년 기준)에 달하는 일본 D램 시장에서 최소한 1~2% 정도의 시장 점유율 증가가 가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매년 1억달러 정도이 매출 증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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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는 특히 중국 공장 등에서 생산되는 범용 D램 뿐만 아니라 한국 공장에서 선행기술을 적용해 생산되는 고부가가치 제품들도 모두 일본 시장에 자유롭게 판매될 수 있게 된다. 또 일본의 고객 입장에서도 하이닉스의 상계관세 부담이 없어진 만큼 물량 공급의 불확실성이나 심리적 부담감 없이 하이닉스 제품에 대한 주문을 더욱 늘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게 하이닉스의 판단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차원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일본 시장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재점검 하고 일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정의 또하나 긍정적인 영향은 EU와 미국이 부과하고 있는 상계관세 철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이닉스는 EU와 미국이 부과한 상계관세에 대해서는 WTO에서 패소, 고율의 상계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WTO 차원에서 선례가 확립된 만큼 미국 및 유럽연합에서 부과하고 있는 상계관세까지도 조속히 철폐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