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CEO그랑프리]아름다운CEO-이종환 이사장

박응식 기자 2007.11.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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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용민 기자↑사진= 최용민 기자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이종환 이사장(82)은 1959년 삼영화학공업을 설립해 플라스틱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전기를 일시 저장하는 전자제품 부품인 초박막 필름으로 업종을 전환해 삼영화학을 비롯해 15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영화학그룹을 연 매출 4000억원을 넘는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이종환 이사장은 평소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의 뜻을 품어오다 지난 2000년 10억원의 사재를 들여 '관정이종환재단'을 설립한 뒤 이듬해 재단 자산을 3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이후 재산 기부는 계속 이어져 2007년 현재 재단 자산은 5000억원이 넘는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이다. 평소 근검절약하는 생활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 점심때는 자장면을 즐기지만 인재를 양성하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재단이 지원한 인재 가운데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이 꿈이라고 그는 평소 말한다.
 
이 이사장은 또한 이질화된 남북한 언어를 서로 이해하는 게 통일을 위한 시급과제라는 인식하에 지난해 한글날에 맞춰 남북통일말 사전'을 발간했으며 남북한 학교에 2500권 지원키로 하는 등 남북교류협력에 기여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누구나 돈을 버는 데는 천사처럼 해서만은 안되겠지만 돈을 쓰는 데는 과감하고 보람있게 써야할 것"이라며 "그것을 실천하는 길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잘 키우는 일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정교육재단이 국내는 물론 동양에서도 제일 규모가 큰 장학재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이 기록이 하루 빨리 경신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종환 이사장의 수상소감 전문이다.

  우리나라와 사회를 위해 한 일이 크게 내세울 만한 것이 못 되는데도 이런 과분한 '아름다운 CEO'상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누구나 돈을 버는 데는 천사처럼 해서만은 안 될 것입니다만 돈을 쓰는 데는 과감하고 보람있게 써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것을 실천하는 길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잘 키우는 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세계 1등 인재를 키우는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5년반 전에 설립한 것이 관정교육재단입니다. 저의 많지 않는 사재 5000억원을 출연해서 만든 장학재단입니다.


만들고 보니까 국내는 물론 동양에서도 제일 큰 장학재단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만 저에게는 과찬의 말씀입니다. 앞으로 이 기록은 하루라도 빨리 경신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또 액수의 크고 작음을 떠나 보다 많은 분들이 재산의 기부나 사회환원에 나서 주신다면 더 이상 기쁜 일이 없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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