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TV' 신화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굳건한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지난 3분기 전체 TV, 평판 TV, LCD TV 시장에서 전세계 1위를 차지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2위와의 점유율 격차도 점차 벌리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히트상품 '보르도' LCD TV는 출시 1년 4개월 여만에 '글로벌 누계 판매 500만대'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는 세계 TV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더욱이 2007년형 '보르도' TV는 전년도 출시된 '보르도' TV의 100만대 판매 기록을 한 달 앞당기면서 단일 모델로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 기록을 갱신했다.
▲ 파브 보르도 120 풀HD
LCD TV와 PDP TV를 더한 평판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수량기준 17.3%, 금액기준 18.9%의 점유율로 2위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3분기 누적으로 평판TV 985만대를 판매, 이미 지난해 전체 평판TV 판매량 751만대를 넘어섰다. 프로젝션 TV 시장에서도 27.8%(금액기준)의 시장점유율로 2분기에 이어 1위의 자리를 고수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성공비결은 우선 디자인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선호를 파악하는 디자인 선행개발을 통해 상품 컨셉트를 정한 후, 그에 따라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체제를 확립했다. 선개발, 후디자인이라는 기존 업계의 방식을 뒤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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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TV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해 화질과 음질 등 기능보다는 소비자의 감성에 어필하도록 와인잔 모양의 감성적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세계적 히트상품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더욱이 '2007년형 보르도 TV'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아름다운 TV'로 소개되며 세련된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마케팅에서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향후 성장 잠재력을 보고 중국과 인도, 중동 등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북부 노이다 TV 공장에 이어 지난 11월 첸나이에 TV 공장을 준공해 서남아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011년까지 1억달러를 추가 투자, 현지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베이징올림픽 개최에 따라 평판TV시장이 2000만대 이상의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전략시장으로 선정했다. 올림픽 공식 후원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1996년부터 컬러TV를 생산,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3분기 최고 성과에 이어 4분기 전망도 밝아 2년 연속 세계 1위를 눈앞에 두게 됐다"며 "내년에도 혁신적인 신규 라인업을 통해 TV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