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이 명예회장 기자간담회..무슨 일?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7.11.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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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한화 합작사인 여천NCC 사태에 대한 입장 밝힐 듯

대림산업 (41,350원 ▼100 -0.24%) 이준용 명예회장이 29일 12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이 명예회장은 이날 대림그룹과 한화그룹 간의 합작회사인 '여천NCC'의 내부갈등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칠순을 바라보는 이 명예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14일 여천NCC의 등기이사를 맡으며 현업에 복귀했다. 여천 NCC는 국내 최대의 나프타분해시설(NCC)업체로 대림과 한화 (29,650원 0.00%)가 50대50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양 그룹측 출신 인사들간의 대립과 반목이 심화돼 왔다.



지분은 같지만 회사규모나 인력은 대림이 배 이상 컸던 것이 문제의 원인. 지난 9월께 인사에 불만을 품은 대림측 직원 60여명이 상경해 한화측 이신효 부사장을 항의 방문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부사장이 '난동을 부렸다'며 검찰에 고발하면서 갈등이 격렬해졌다.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대림측이 추진한 특별이사회 개최도 한화측 반대로 무산됐다. 또 한화가 여천NCC의 대림 측 지분을 인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 출신 여천NCC 경영진간의 비방전으로 비화됐다.



즉 대림 출신 이봉호 사장은 지난 2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의도적으로 여천NCC가 굉장한 내분에 휩싸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들에 대해 우리 명예를 되찾기 위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명예회장이 이같은 악화된 상황을 타개할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명예회장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림그룹이 여천NCC 지분을 포기하고 석유화학 산업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화측은 이 명예회장의 기자간담회 개최와 관련해 "여천 NCC직원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방관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룹 차원에서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여천NCC 직원들이 자체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 명예회장이 나선 것이니만큼 한화측의 이같은 자세는 안일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본에 체류중인 김승연 회장이 귀국해 이 명예회장과 만나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여천NCC의 내부 분쟁이 지속될 경우 기업가치만 훼손될 뿐 득 될 게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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