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치주펀드에 주목할 때

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 2007.12.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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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가치주는 저평가 주식을 말한다. 저평가라 함은 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주가는 가치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저평가 주식을 사면 그 괴리(가치 - 주가) 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러한 투자법은 워렌버핏의 투자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주를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펀드를 가치주펀드라고 한다.



현재 가치주펀드의 대표격은 한국밸류운용의 10년투자펀드와 신영운용의 마라톤펀드다. 2006년에는 10년투자펀드가 앞서더니 올해에는 마라톤펀드가 조금 앞서는 양상이다.

그런데 지난 10월까지의 주식시장은 중국관련 대형주 30여개에 의해 좌우되어 왔다. 이른바 성장성이 있다는 성장주 위주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그래서 성장주펀드에 일가견이 있는 미래에셋운용으로 자금이 급속히 쏠렸고 그 연장선에 '인사이트펀드' 돌풍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가치주펀드는 가치주의 상대적인 약세로 인해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간 인상마저 든다. 최근 3주간의 폭락 기간 동안 나름대로 선방을 했지만 말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장주펀드보다는 가치주펀드에 더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본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는 돈 벌 기회가 없거나 적다고 했다. 그리고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을 한 번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성장주의 대명사인 동양제철화학의 PER는 70배가 넘는다. NHN은 80배가 넘는다. 또 삼성중공업은 60배가 넘는다. 이 수치는11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산출된 것이어서 폭락 전 최고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PER는 대폭 상향해야 한다. 물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주가는 심하다는 느낌이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수급에 의한 강세라고 봐야 한다.


반면 가치주들은 대개 PER가 10배도 되지 않고 PBR도 1배가 조금 넘는다. 그렇다고 해서 성장성이 없지도 않다. 대표적인 주식으로 SK가스가 있다. 성장성도 꽤 있고 주가도 은근히 올랐다. 몇몇 종목은 성장성이 탁월해 가치주보다는 성장주로 분류를 하고 싶다.

문제는 수급일 것이다. 성장주 선호, 예찬 분위기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가치주는 대형주 일색의 현 흐름과 맞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최종 승자(?)는 가치주, 가치주펀드일 가능성이 많다.

10여년 전 기술주가 폭등할 때 워렌버핏은 고집스럽게 가치투자를 유지했고 그 결과 기술주 대폭락때도 수익률은 플러스를 유지했다. 그리고 미국 펀드 역사를 살펴 봐도 가치주펀드가 성장주펀드보다 수익률이 좋았다고 한다. 역사는 반복되는 법이다. 사람들의 본성(망각, 욕심, 공포 등)때문일 것이다.

특히 적립식펀드 가입자라면 지금의 분위기에 휩쓸릴 필요가 더더욱 없을 것이다. 적립식펀드는 목돈이 적립되는 동안에는 주가가 오르지 않는 편이 낫다. 오히려 쭉 빠져 주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목돈이 만들어졌을 때 크게 올라야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잘 생각해 보시라. 뭐가 더 유리한가를.

이제 가치주펀드에 주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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