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朴' 곽성문, 탈당후 '昌캠프' 합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7.11.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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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도덕성' 결격...29일 기자회견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곽성문 의원이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과 함께 이회창 후보 캠프 합류를 선언한다.

곽 의원의 탈당 이유는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 등 '도덕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으로서는 첫 번째 탈당인 데다 '친박' 인사여서 당과 이 후보에게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경선 후 이명박 후보측과 갈등의 앙금이 여전한 박 전 대표측 다른 의원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한나라당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핵심 측근 의원은 28일 밤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곽 의원이 탈당 결심을 굳혔다"며 "내일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오후 곽 의원을 만나 한 시간 정도 만류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확고하더라"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이 후보를 둘러싼 잇단 도덕성 의혹에 회의를 품고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자녀 위장전입과 최근 터진 자녀 위장취업 의혹, 수개월째 계속되는 BBK, 다스, 도곡동땅 실소유 논란 등을 열거하며 동료 의원들에게 탈당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이명박으로는 안 된다. 모두들 이명박의 인질이 됐는데 내가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박 전 대표측 동료 의원들의 결단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의원은 29일 오전 고 육영수 여사 숭모제를 위해 충북 옥천을 방문하는 박 전 대표에게 탈당 의사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탈당 후에는 곧바로 이회창 후보 캠프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은 지난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했으며 이 후보의 '8000억대 재산 은닉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MBC 기자 출신으로 워싱턴 특파원과 MBC-ESPN 사장 등을 지냈다. MBC 편집부장이던 지난 1994년 고 육영수 여사 사망 20주년 특집 방송을 기획하면서 당시 은둔생활을 하던 박 전 대표와 40분간 인터뷰를 한 것이 박 전 대표와 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한편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곽 의원의 탈당 및 합류 의사에 대해 사전에 협의한 사실이 없다며 당황해했다.

이회창 후보 캠프의 이혜연 대변인은 "우리도 기사를 보고 사실을 접했을 뿐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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