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기업과 사회혁신 위한 전략될 것"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2007.11.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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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대너(John Danner) UC버클리 교수

"후대(posterity)와 미래를 지향(progress)하는 것은 경영자(proprietors)와 기업이익(profit)보다 중요한 기업의 과제가 됐습니다."

▲존 대너(John Dan<br>
ner)UC버클리 교수<br>
ⓒ희망제작소▲존 대너(John Dan
ner)UC버클리 교수
ⓒ희망제작소


28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사회적 기업과 CSR 2.0' 국제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존 대너(John Danner) UC버클리 교수는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기업(SE : Social Enterprise) 2.0이나 3.0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4.0 단계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너 교수가 정의하는 SE 2.0 단계의 기업들은 '경영자를 위해 돈을 벌고 할 수 있는 만큼 제품을 많이 만들며, 안정적인 고용을 위한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는' 기업으로 GE(General Electric)의 전(前) 회장이었던 알프레드 슬로란(Alfred P. Sloan, Jr)의 "비즈니스가 해야 할 일은 비즈니스"라는 발언에 부합되는 회사들이다.

그는 "SE 3.0단계에 와서야 사회(S)와 기업(E) 사이의 비중을 비슷하게 다루기 시작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며 SE 4.0 단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는 전혀 새롭고 혁신적인 제4의 영역"이라고 정의했다.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은 유니레버(Unilever)의 회장이었던 나일 피츠제럴드(Niall Fitzgerald)는 CSR활동에 대해 '이것은 좋은 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기업의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천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단계는 SE 3.0 단계에 해당합니다.

SE4.0 단계는 "직원들의 재능을 사용해 그들의 삶과 사회의 수준을 적극적으로 개선시켜주는 기업개념"이라고 설명했다.

UC 버클리 MBA스쿨인 하스 비즈니스 스쿨(Hass School of Business)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혁신,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그는 최근 SE 4.0단계에 근접해 가는 회사로 구글(Google)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모든 직원은 정해진 근무 시간의 20%를 개인 계발을 위해 쓸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를 쓰든 하루씩 쪼개 쓰든 관계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이 시간을 통해 자아발전은 물론 기업과 사회를 위한 아이디어를 창츨해 낸다는 겁니다."

실제로 '구글뉴스'와 쇼핑몰 서비스인 '프루글'은 직원들이 계발시간에 개인 아이디어를 냈던 것이 기업 서비스로 채택된 경우다.

그는 "구글이 세운 자선기관인 '구글닷오알지(Google.org)'도 기존 글로벌 기업들이 갖고 있던 자선재단의 틀을 깨는 혁신의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글닷오알지는 10억 달러라는 종잣돈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자선활동에만 역할을 한정하지 않고 환경운동에도 관심을 돌리면서 구글의 사업영역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에서 4.0으로 CSR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패러다임이 변화할 때 그냥 지켜보느냐, 앞서 나가는 경쟁자들을 따라할 것인가, 프론티어가 될 것인가' 에 대한 선택이 앞으로 기업이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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