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디커플링론은 이머징 마켓의 부상에 따라 세계 경기와 미국과의 상관 관계가 이전 보다 약해졌고 동조화 탈피로까지 이어졌다고 보는 시각이다.
IMF는 지난 9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종전 5.2%에서 4.8%로 단 0.4%포인트만 하향 조정했다. 미국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긴 했지만 아시아와 유럽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낙관이 깔려 있었다.
캐나다 중앙은행 데이비드 닷지 총재는 그러나 "IMF에서 중앙은행장들이 모인 후 두 달 사이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는 더욱 높아졌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밝혔다.
실제로 미국 주택 가격 하락세는 아직도 진행중이며 투자은행들은 열흘이 멀다 하고 새 손실을 공개하고 있다. IMF의 4월 보고서 내용 역시 이미 구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4월까지만 해도 고유가와 신용위기 등의 악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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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약세는 투자자들이 낙관론에 회의를 갖기 시작한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까지 경기 지표로 확인된 유럽과 아시아 경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유로존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2.6%를 기록했고 독일과 프랑스 기업신뢰지수는 11월 들어 반등했다.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이 1.5까지 육박했지만 독일 기업인들의 수출 전망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스페인과 아일랜드, 영국 등의 부동산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볼 때 안심할 수 없다.
독일 공구 업체인 위니그그룹은 최근 중국으로부터의 주문이 급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제조기업들의 대부분이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비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세계 경기가 직면한 위기를 세 가지로 분류했다. 20세기 스타일의 유가 급등, 21세기 스타일의 금융 위기, 19세기 스타일의 국제 무역 위기 등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신문은 이런 상황들이 특히 일본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역시 타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10% 가까이 하락한 것은 디커플링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회의론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