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인플레이션 심상치 않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11.2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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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95년 이후 최고 수준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 시험대에 섰다.

13개 유로통화권 국가는 최근 물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끊임없이 치솟는 유가, 식품가는 유로권 국가 경제를 거듭 위협하고 있다. 이달 독일 물가 상승률은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기까지 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유로권 전체 물가 상승률이 3%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6년여 만에 처음이다.



3%대 물가 상승률은 2% 이하 물가 상승률을 약속한 ECB에게 심각한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장-끌로드 트리셰 ECB 총재도 이달 초 물가 상승 움직임이 예상보다 강하고 오래 계속되고 있다며 물가 상승 우려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ECB는 금리 정책을 통한 물가 억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유로 가치와 글로벌 신용경색이 계속되고 있는 탓에 섣부른 금리 인상이 지역경제의 성장 위협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은 내년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세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인하를 점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 시장 유동성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신용시장 위축에 따라 ECB는 연말까지 계속 통화시장에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하루 전인 26일에도 444억달러를 추가 공급했다.


결국 ECB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이에 ECB 임원들은 최근 잇달아 비관적인 전망을 전하고 있다. 특히 루카스 파파데모스 ECB 부총재는 26일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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