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TV토론 거부 입장 아니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1.27 18:37
글자크기
한나라당은 27일 TV 방송토론 참여 여부와 관련해 "당의 입장은 토론 참석을 언제든지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라며 TV토론을 거부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해명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해당 방송사측으로부터 내달 1일, 2일 토론 참석 요청을 통보받은 적은 있지만 저희가 (참석을) 약속하거나 그런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권영길 후보 등이 군소 후보를 제외하고 3자 토론을 계획한 방송사 토론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상태이고 다른 후보측에서도 이틀 연속 토론을 진행하는 데 대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2일 방송토론은 (후보들간에) 전혀 합의가 안 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치 우리측의 잘못으로 (토론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현재 방송사측에서 내달 3일과 4일로 (토론회) 날짜를 재조정 중이라는 얘기가 있다. 우리는 새로운 제안이 들어온다면 일정 등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이날 오후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BBK 관련 TV토론에 나가지 않는다는 당의 원칙은 옳지 않다"며 "한나라당은 토론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지난 일요일밤 심야토론을 지켜보다 한마디로 경악했다. 다른 당에서는 다 나왔는데 한나라당에서는 '불참'을 했더라"며 "함께 TV를 보던 남편도 '아니 지지율 1위인 후보가 있는 당에서 안나오면 어떡해'하며 답답한 얼굴로 저를 쳐다봤다. 저 역시 너무도 기막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이란 선거과정은 후보의 유세부터 모든 방송토론, 신문 인터뷰, 대국민접촉을 포함하는 것이고 당연히 TV토론은 그 과정 중의 하나"라며 "한나라당은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정당이자 당선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후보를 갖고 있다. BBK 관련 토론에 나가지 않는다는 당의 원칙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MBC와 KBS는 각각 다음달 1일과 2일 대선주자 '빅3(정동영 이명박 이회창)' 토론회를 계획했지만 민노당 권영길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지난 20일 토론 대상자 선정기준에 문제를 제기해 서울남부지법에 합동토론회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