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무 경희대 교수(사진 왼쪽)가 27일 <br>
조인원 경희대 총장에게 발전기금약정서를 <br>
전달하고 있다.](https://thumb.mt.co.kr/06/2007/11/2007112715355836372_1.jpg/dims/optimize/)
조인원 경희대 총장에게 발전기금약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경희대는 27일 "한승무 경희대 동서의료공학과 교수(43)가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하면서 정년 때까지 매년 1억원씩 기부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앞으로 23년 남은 정년까지 총 23억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경희대는 "발전기금 개인기부로선 설립 이래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상 여러 가지 제약을 많이 겪었다"며 "유학을 갈 때도 한 학기 학비만 가지고 갔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교수 연봉에 연 1억원 기부는 쉽지 않은 선택일 터. 그는 "초음파의료기기 특허기술 4개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기술이전 수입이 매년 발생한다"고 수줍게 밝혔다.
"다른 교수들 중에서도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이전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는 "제 작은 실천이 우리 학교뿐 아니라 다른 학교 교수들한테도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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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는 "한 교수의 뜻에 따라 '한승무 장학기금'을 만들어 매년 동서의료공학과와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경희대 한 관계자는 "한 교수가 3~4년 전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학비를 줬다"고 귀띔했다.
한편, 제자들을 위해 자신의 월급 일부를 떼내는 교수들도 있다. 조선대는 26일 이 대학 치의학과의 김수관(43) 교수가 고학생들의 위한 장학금으로 2억10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기탁한 장학금 중 1억원은 현금, 1억1000만원은 종신보험 약정이다. 그는 자신이 사망한 후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매달 종신보험료를 불입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일엔 이대주 교수 등 계명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 8명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학과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총 1억원의 기부 약정서를 계명대에 전달했다. 이들은 매달 일정금액을 급여에서 떼내 장학금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