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집보다 살기 편한 집이 최고"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7.11.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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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서 차한잔]대림산업 김남선 상무

"화려한 집보다 살기 편한 집이 최고"


"집은 캔버스같아야 합니다."

대림산업 (56,400원 ▲100 +0.18%) 건축사업본부 김남선(52) 상무는 "아파트는 호텔이나 파티장처럼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고 편안한 공간이어야 한다"며 "건설회사는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우수한 평면의 최고 품질 아파트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설사는 최고 평면과 배치, 실용적인 기능, 낮은 하자율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사는 사람이 원하는대로 꾸밀 수 있어야 한다는게 집에 대한 김 상무의 철학이다. 바꿔 말하면 바닥이나 벽을 온통 대리석으로 마감하고 최고가 수입 제품으로 잔뜩 치장한다고 좋은 집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상무는 "지난해 판교신도시 아파트 분양때 소비자들의 평이 극명히 엇갈린게 바로 대림산업 모델하우스였다"며 "전시용품으로 화려하게 꾸며 놓은 다른 건설사의 모델하우스와 달리 너무 심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입주때 똑같이 꾸며주지도 않을 전시용품과 옵션 품목으로 고객을 현혹하고 싶지 않다"며 "하루 이틀 아파트 팔다 문 닫을게 아니라면 집에 대한 뚜렷한 기준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림산업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6개월 정도 지나면 집집마다 방문해 어떤 부분을 가장 많이 고쳤는지,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등을 조사한다.

입주후 일괄 시공된 마감재를 뜯어내고 별도의 비용을 들여 새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자원, 환경, 자금 낭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이는 '심플하지만 살기 편한 집을 짓자'는 대림산업의 경영 철학과도 통한다.

김 상무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수익이 줄었다고 울상만 짓고 있을 수는 없다"며 "이런때일수록 소비자의 선호도를 정확히 파악해 다음 사업을 추진할 땐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빼고 새로운 요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대형건설 사업에 세계 유명 건축가들의 설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의 설계와 디자인을 배우는 작업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영원히 해외 건축가의 이름을 내세워 사업을 할 수는 없다"고 김 상무는 지적했다.

김 상무는 "대림산업도 국내외 유명 건축·인테리어·조경 전문가와 함께 일하지만 다른 건설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모든 과정에 회사 직원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라며 "한 가지를 만들고 개발해도 회사 직원들이 공동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쉽게 전수받을 수 있어 다른 사업을 추진할 때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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