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시간이 밝혀주겠지만 주식시장은 이미 삼성으로부터 고개를 돌린 모습이다. 극명한 예는 조선주에서 나타나고 있다.
다른 삼성 그룹주도 예외는 아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해외비자금 조성의 통로라고 주장한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은 8%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삼성그룹주인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4.62% 하락하고 있다.
삼성 그룹주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코스피지수는 비교적 굳건한 모습이다. 오전 한때 1787.95까지 떨어지면서 1800을 지키지 못하면서 나락에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내 1800을 회복하고 낙폭도 20포인트 정도로 줄였다. 삼성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는지는 몰라도 전날 급등으로 코스피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투자심리는 '공포'보다 두려움을 이기는 '용기'가 우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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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최근 시장을 보면 우스개 소리로 오버가 오버를 낳고, 그 오버가 다시 또다른 오버를 양산하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대응이 어렵다는 의미다.
그러나 그는 "앞을 내다보기 힘들 만큼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제반 악재가 일제히 부각된 지금이 바닥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보수적인 대응이 불가피하지만 길게 보면 또 한번의 기회로 평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이 뉴욕 증시의 악재를 얼마나 딛고 일어설 지가 관건이다. 삼성 그룹주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하지만 삼성만이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반등과 SK에너지의 반등에서 강한 한국 주식시장의 힘을 느껴보자. 여수의 저력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