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의료계에 따르면 JCI 예비심사 중인 고려대병원에 이어 가톨릭중앙의료원도 가세했으며, 2005년 개원한 건국대병원도 검토단계에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해외의료사업팀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는 보험에 들지 않거나 대기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해외에서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많다"며 "수요가 분명한 만큼 현지 보험사와 연계해 다양한 보험상품을 개발한다면 해외 환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브란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곳은 고려대의료원이다. 지난 7월 치열한 준비끝에 예비심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톨릭의료원이 2009년 5월 개원을 목표로 짓고 있는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JCI연구위원회를 조직하고 병원 현황 분석에 나섰다. 김영인 위원장(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은 "연구위원회의 현황분석 결과가 나오면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인증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2010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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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관들이 JCI인증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해외환자 유치 뿐만은 아니다. 대외적으로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대내적으로 의료기관의 명성을 올리는데에 이바지한다고 보는 부분도 있다. 글로벌스탠다드와 함께 가는 병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외국환자 유치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물론 국민들에게 의료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 역시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신뢰를 공고히하는 지름길"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비용대비 효과에 의문을 품는 의견도 있다. 인증은 물론이고 기준에 맞게 시설 및 장비를 개선하기 위한 비용도 상당하다는 것. 수십억에 달하는 비용을 감수할 만한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2002년 JCI 측의 인증 제안을 거절했다는 삼성서울병원의 한 관계자는 "역사도 길지 않은 단체일뿐더러 국가적 차원의 인증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때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최근의 붐은 대학병원 간 경쟁심리 때문인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