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기대만큼 좋지 않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1.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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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교보證 리서치센터장 "1500까지 하락도 가능"

"내년 주식시장은 기대만큼 좋지 않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1/4분기 고점을 찍고 시간이 지날수록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올해처럼 가격을 만들어 가는 종목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 하락 이유로는 △슈퍼 사이클의 종말 △펀더멘털적으로 모멘텀 둔화 △미국경제 둔화 △유동성 증가율 둔화 등이다.



이 센터장은 "8년동안 모든 자산 가격이 오른 만큼 가격부담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0년이후 4년간 한국의 채권시장에서는 87%의 수익이 가능했고 2003년이후 코스피지수는 346%나 올랐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펀더멘털이 해소하기에도 부족하다. 올해 세계경제는 '성장지속+물가안정'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내년 세계경제를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성장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고 유로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이 이를 상쇄할 지도 의문이다. 이 센터장은 "경제 수준은 유지되나 모멘텀이 떨어지는 만큼 주식시장은 후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소비 둔화를 중국이 커버할 지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이 센터장은 가능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중국의 균형은 중국 내수와 선진국의 안정적인 수요로 이뤄져 있는데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 중국은 공급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동성 증가율도 둔화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실제적인 효과가 2~3년후에 나타나는 만큼 현재 시점은 2004년이후 금리를 인상했던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라는 주장이다.


이 센터장은 "4년동안 상승을 감안할 때 고점대비 30% 주가 하락도 가능하다"며 "내년 상승하더라도 올해 고점보다 100~200포인트이상 추가 상승은 어렵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이 제시한 내년 코스피밴드는 1500~2300. 그러나 방점은 하락에 찍혀 있다.

이 센터장은 "조선, 철강, 건설 등의 주도주는 하락할 것이고 IT, 자동차, 금융 등이 수익률을 높여주지는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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