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진검 승부 시작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1.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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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반등…뉴욕증시·120일선 등 넘어야 할 산

혼란의 극치다. 도무지 누구를 찍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제 17대 대통령선거에 나온 후보는 모두 12명.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많다.

현재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2번이다. 1번 후보는 원내 1당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다. 3번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4번은 민주당 이인제, 5번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각각 받았다. 유일한 무소속인 이회창 후보는 마지막인 12번이다.



27일 공식적인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다음달 19일까지 그들을 온 나라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뉴욕증시가 깜짝 반등을 하더니 급락세로 돌아섰다. 거래량 증가가 수반되지 않은 반등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던 이유였다.



전날 코스피시장도 급등했으나 거래량은 부진했다. 거래량은 2억8900만주에 불과, 지난 6월29일(2억8200만주)이후 5개월만에 3억주도 안됐고 5월4일(2억5500만주)이후 가장 적었다. 개별종목의 기세상한가(거래없이 호가로만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것)와 비슷하고 거래없이 호가로만 아파트값이 오른 것과 다름없다.

전날 코스피지수의 강한 반등은 강한 매수세를 동반했다기보다는 단기 급락으로 매도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거래가 적으면 적은 매수 물량으로도 가격은 오른다(작전주의 타깃이 거래가 적고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으로 한정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순호 서울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거래를 보여준 국내 증시의 수급이 어느정도 개선될 것인가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랠리의 가부를 결정할 주식시장의 진검 승부도 이제부터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산은 120일 이동평균선이다. 추가 상승은 필연적으로 120일선과 1900선과 만나야 한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들 가격대가 무너지면서 시장의 하락 속도가 한층 더 가팔라진 바 있는데 이제는 이들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글로벌 변수도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 지난 8월의 반등이 미 연방준비은행(FRB)의 재할인율인하와 기준금리 인하 효력때문이었다면 최근 FRB 관계자들의 발언은 추가금리인하에 미온적이고 정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시간도 많이 남아 있다. 국제유가나 중국변수도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쇼핑시즌을 통한 미국 소비경기의 개선 가능성과 국내 양호한 유동성 환경은 하방경직성을 유지시키겠으나 본격적인 글로벌 악재의 완화 여부가 산타랠리의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아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미국 소비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에는 다소 이르다"며 "미국경기의 불확실성이 강한 상승 흐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 모멘텀만으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물론 강한 반등이, 중국 관련주 중심의 반등이 미국과 차별화된 추세 형성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모든 반등의 시작은 기술적으로 시작된다"라는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의 말은 의미가 있다.



그는 "올해를 관통하는 궤적의 저점을 보면 지지선이 아직까지는 훼손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전날 반등을 타이밍상으로 중요한 시점에서 적절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팀장 역시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 부여를 위해서는 최소한 1880까지 상승할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새벽에 프랑스 파리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5년을 기다린 여수가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권을 따냈다는 소식이다. 지금까지 많은 준비가 이뤄졌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파리에서 전해진 낭보나 뉴욕에서 날아온 비보(뉴욕증시 하락)나 이래저래 할 일은 많다. 그래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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