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혁명 3탄..KAL 저가항공 진출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7.11.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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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혁명이 시작됐다. 비슷한 질의 제품을 더 싸게 공급하는 가격 혁명이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PL(자체브랜드) 제품을 확대하며 유통시장에 가격 혁명을 불러 왔다. 최근엔 SK네트웍스가 수입자동차 병행수입을 개시해 수입차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에 항공이다.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으로 진출을 선언하며 가격혁명 3탄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항공 (22,650원 ▼100 -0.44%)은 이사회를 통해 다음달 중 200억원을 출자하고, 에어코리아(가칭)란 별도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에어코리아는 평균 30%가량 저렴한 항공료를 바탕으로 내년 5월부터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천공항을 허브로 중국 산뚱성과 하이난성, 도쿄를 제외한 일본 전역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취항할 계획이다.



항공기는 안전성이 검증된 A300항공기 3대와 B737 2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항공기 정비 및 운항훈련 등은 대한항공에 모두 아웃소싱해 비용을 줄이고 저가항공사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안전문제를 불식시킬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기존의 고품격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상용수요 노선을 중점 운영하고, 자회사인 에어코리아를 통해 중·단거리 관광노선을 운항하며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저가항공 진출은 유통과 자동차 업계에 나타난 가격혁명과 맥을 같이 한다. 최근 연이은 가격혁명은 프리미엄 제품과 저가제품이 공존하는 특성을 보인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에서 명품을 취급하면서 할인마트인 이마트에서 PL(자체브랜드)제품으로 저가 정책을 펴고 있다. 프리미엄과 저가 제품이 한 회사안에 공존하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는 벤츠, BMW, 렉서스 등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공식딜러보다 10~25% 저렴하게 판매한다. 공식딜러들이 수입하는 제품과 같은 제품에 거의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대한항공도 기존 저가항공사가 프로펠러기를 운항하는 것과 달리 제트기로 시작한다. 항공기 정비 등도 대한항공에 아웃소싱하기 때문에 거의 동급이다. 모두 제품의 질을 유지하며 가격을 낮추는 혁명인 셈이다.

관건은 모회사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며 가격을 유지하는 일이다. 저가의 가격 혁명이 제품의 질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모회사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갉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이 실패할 우려가 있다고 간접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회사와 자회사의 공존에 성공할 경우 가격혁명은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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