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막힌 은행 5년물 채권까지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11.2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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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우리은행 6%대 잇따라 발행

은행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흔치 않던 5년 만기 은행채까지 발행하고 있다.

그러나 매수세력이었던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입을 주저해 금리 상승의 '악순환'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0원 %)은 최근 5년 만기 은행채 3000억원(4건) 규모를 연 6.2~6.3% 금리로 발행했다. 우리은행도 5년만기 채권 2700억원(2건) 어치를 연 6.2~6.3%로 발행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채권을 사 주는 주체가 없어 5년물까지 발행하게 됐다"며 "1년이나 3년물도 발행은 하지만 수요가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곧 시장 여건에 따라 장기물을 더 발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채 발행이 쉽지 않은 것은 그동안 이를 주로 매입했던 MMF 등이 금리가 더 오를 것을 기대하며 매입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매입기관이 은행이 자금조달난을 알고 기다리는 형국"이라며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흐르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제재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채권펀드나 MMF 등에 대해 양도성예금증서(CD)의 편입비중을 5%로 제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시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인다면 다른 곳에서 차입을 하겠지만 지금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조달이 힘든 상황"이라며 "당국이 은행들의 채권발행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고금리 부담을 감수하면서 채권발행에 나서 국고채 대비 은행채 금리차가 계속 벌어져 은행들의 부담이 다시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리 6%대의 채권을 어쩔 수 없이 발행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역마진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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