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띤 호응 때문인지 이 후보는 여느 때와 다르게 강한 연설을 쏟아냈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고 평소 언급을 피하던 BBK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러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세력은 미래를 열 수 없고 시대를 개혁할 수 없기 때문에 '수구'이고 미래를 열고 현실을 바꿔가는 세력이 우리 시대를 바꿔가는 '개혁'세력인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독립군이 가진 것은 자신의 생명 밖에 없다"며 "우리 모두 다 독립군이 된 기분으로 자신의 몸을 불사르면서 열심히 발로 뛰자"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캐치프레이즈 "아래에서 위로"를 피력하며, 주말에 열렸던 노동자대회와 약사대회에서의 연설을 언급했다. 그는 "정당 대선후보 네 사람이 나왔는데 저는 무소속이라 가장 꼴찌 자리에 앉았다"며 "이것이 바로 나의 자리다. 꼴찌에서 출발하지만 이제 위로 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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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후보등록을 마친 이 후보는 "(대선에서) 두번 넘어졌지만 세번째 일어섰다. 삼세판이라고 이번 세번째는 반드시 넘어지지 않고 굳건하게 일어설 것"이라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각 지방에서 모인 지지자들은 "이회창 대통령" "이회창을 청와대로"라면서 이 후보에 화답했다. 연설을 위해 이 후보가 연단에 섰는데도 끊임없이 "이회창"을 연호하는 한 지지자 때문에 말문을 열지 못하던 이 후보는 "말 좀 합시다"라고 농담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