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BBK 이대로 가면 정권교체 된다고 믿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11.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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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안주하는 세력,시대 바꿀 자격 없어" 한나라당 비판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공식 출정식을 하루 앞두고 '미니' 출정식으로 몸을 풀었다. 26일 오후 캠프 사무실이 있는 단암빌딩 12층에서 각 지역에서 올라온 500여명을 모아 필승결의대회를 연 것.

열띤 호응 때문인지 이 후보는 여느 때와 다르게 강한 연설을 쏟아냈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고 평소 언급을 피하던 BBK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BBK 문제가 커지지 않고 이대로 간다면 이대로 정권교체가 된다고 믿고 있다"며 "현실에 안주해서 이대로 가면 된다는 이런 세력은 이 시대를 바꿀 자격도 없고 바꿀 수도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세력은 미래를 열 수 없고 시대를 개혁할 수 없기 때문에 '수구'이고 미래를 열고 현실을 바꿔가는 세력이 우리 시대를 바꿔가는 '개혁'세력인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스스로를 '독립군'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기득의 여러 세력들이 펼쳐놓은 거대한 조직과 체계는 우리에게 참으로 큰 장벽일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현실에서 독립운동하는 '독립군'"이라고 했다.

이어 "독립군이 가진 것은 자신의 생명 밖에 없다"며 "우리 모두 다 독립군이 된 기분으로 자신의 몸을 불사르면서 열심히 발로 뛰자"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캐치프레이즈 "아래에서 위로"를 피력하며, 주말에 열렸던 노동자대회와 약사대회에서의 연설을 언급했다. 그는 "정당 대선후보 네 사람이 나왔는데 저는 무소속이라 가장 꼴찌 자리에 앉았다"며 "이것이 바로 나의 자리다. 꼴찌에서 출발하지만 이제 위로 향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후보등록을 마친 이 후보는 "(대선에서) 두번 넘어졌지만 세번째 일어섰다. 삼세판이라고 이번 세번째는 반드시 넘어지지 않고 굳건하게 일어설 것"이라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각 지방에서 모인 지지자들은 "이회창 대통령" "이회창을 청와대로"라면서 이 후보에 화답했다. 연설을 위해 이 후보가 연단에 섰는데도 끊임없이 "이회창"을 연호하는 한 지지자 때문에 말문을 열지 못하던 이 후보는 "말 좀 합시다"라고 농담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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