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마른 시중銀, 예금금리 인상 '러시'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7.11.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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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정기예금 금리 최대 0.5%p↑… 다른 은행들도 가세

연말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속속 나서고 있다. 증권시장으로의 자금이탈 추이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국민수퍼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폭을 최대 0.3%포인트 인상하고, 본부승인 금리우대 폭도 0.2%포인트 높이는 등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6.2%까지 높아졌다.



이 상품은 국민은행 정기예금 판매잔액 56조원 중 약 70%인 40조원 가량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수신상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증시로 이탈하는 자금을 붙잡고 연말 기업들의 여유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민은행의 금리는 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경쟁은행들의 수준에 맞추기 위해 일정부분 금리를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의 금리인상에 경쟁은행들도 맞불을 놓고 있어 은행권의 금리인상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1조5000억원 어치 특판예금 판매를 마친 신한은행은 27일부터 '파워맞춤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3~0.4%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이 상품의 최고금리는 1년제 5.8%, 2년제 5.9%, 3년제 6.0%가 됐다.

하나은행도 특판예금 판매가 마무리되는 이번 주 중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판매하는 하나은행의 특판예금 중 1년제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오프라인)과 'e플러스공동구매정기예금'(온라인)의 최고금리는 현재 각각 5.5%, 6.0%다.


기업은행도 금리 인상폭과 적용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이 특판상품으로 판매중인 '중소기업금융채권'의 최고금리는 연 5.8%다.

이밖에 우리ㆍ외환은행 등 이달 중 특판을 통해 이미 수신금리를 올린 은행들은 일단 은행권의 금리움직임을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고객 사은행사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3조원 한도로 'CD플러스예금'과 일반 정기예금의 우대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이에따라 고객기여도 등을 감안한 영업점장 전결금리는 1년제의 경우 CD플러스예금이 5.9%, 일반 정기예금은 5.8%까지 높아졌다. 여기에 급여계좌와 신용카드 개설 등을 통해 0.2%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받을 경우 금리는 각각 6.1%, 6.0%까지 높아지게 된다.

외환은행도 지난 6일부터 1조원 한도로 'YES큰기쁨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인상했다. 최고 금리는 기간별로 △6개월 5.73% △9개월 5.90% △1년 6.05% △2년 6.21% △3년 6.20%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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