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4.19 묘지 참배..정체성 논란 돌파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1.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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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경기도 파주 도라산OP도 방문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앞둔 26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국립 4ㆍ19 묘지를 방문해 참배했다.

이에앞서 남측 출입국 사무소가 있는 도라산역 인근 군부대를 방문해 국군장병을 격려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BBK 정국을 돌파하고, 이회창 후보측의 국가 정체성 시비도 넘어서기 위한 양수겹장의 행보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성북구 수유리의 국립 4ㆍ19 기념탑과 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묘역을 둘러봤다. 또 4ㆍ19 혁명 희생자 위패에 분향을 하고 묵념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김주열 열사의 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묘비를 쓰다듬으며 "이 사람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살린 사람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주열 열사는 1960년 3ㆍ15부정선거에 항의하다 순국해 4월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검은색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4ㆍ19 묘지를 방문해, 방명록에는 "4ㆍ19 정신 이어받아 정권교체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민주국가 잘사는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이날 4ㆍ19 묘지에는 수백명의 4ㆍ19 혁명동지회 회원들과 이명박 후보를 만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 등을 외치며 환호했고 이 후보는 시민들의 손을 한명씩 잡아주는 등으로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아침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육군 제 1사단 도라OP를 방문해 수색근무 중인 장병들을 격려하고, 남측 CIQ에서 개성공단으로 통하는 통문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 지역은 남북 평화를 상징하는 지역이면서도 그 가운데 더 철통같이 국방을 다져야 하는 양면적 측면이 있다"며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안보와 국력을 철저히 해야한다. 그 기반 위에 평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통문을 경계근무 중인 장병들과 하나하나 악수로 인사를 나누고, 개성공단으로 향해 출발하는 남측 차량의 운전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도라산 CIQ는 1일 차량 600대와 1000명의 사람이 드나든다.



이 후보는 도라OP 방문에 앞서 비무장 지대 철책 경계근무를 담당하는 육군 1사단 수색대대 장병들과 만나 격려하고 육군장병들과 같은 쌀밥과 미역국, 김치와 오징어무침, 김을 반찬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그는 수색대대원들 앞에서 "여러분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자랑스럽게 이행할 수 있어서 대한민국이 활기차게 경제발전을 시켜나갈 수 있다"며 "우리는 후방에서 나라를 잘 번영시켜서 제대후 취직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BBK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공격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적과 싸우는 데 우리는 후방에서 민망할 정도로 적이 아니라 아군과 말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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