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의 연관성

송혁준 덕성여대 경상학부 회계학과 교수 2007.12.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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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송혁준의 회계 여행

지난 호에 (주)행복의 손익계산서를 통해 2006년도 순이익이 540만원임을 알았다. 회계에서는 이를 2006년도 당기순이익(당회계기간의 순이익)이라고 한다. 수익이 비용보다 적으면 당기순손실이다.
 
그렇다면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 사이에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까. 답은 손익계산서상의 당기순이익에 있다.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는 당기순이익으로 연결된다.

즉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은 대차대조표의 당기순이익과 일치한다. 하지만 지난 번에 예를 든 2006년도 (주)행복의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곧바로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차대조표에 당기순이익이 바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원인은 2006년도 12월 31일 현재 (주)행복의 대차대조표상의 자본(이익잉여금)에 있다.



이익잉여금이란 자본에 속하는 중요한 항목으로 주식회사의 경우 기업이 경영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배당하지 않고 기업내부에 쌓아둔 것이다.

(주)행복의 2006년도 말 대차대조표에 표시된 이익잉여금 1500만원에는 당기순이익이 포함되어 있다. 기초이익잉여금에 당기순이익 540만원이 더해진 기말이익잉여금이 1500만원으로 표시된 것이다. 이를 위해 실제 대차대조표에서는 이익잉여금에 당기순이익 540만원이라고 표기를 해주는데 회계에서는 이를 '주기'라고 한다.
 
여기서 손익계산서상의 당기순이익과 대차대조표상의 당기순이익이 일치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손익계산서의 수익은 자본을 증가시키고, 비용은 자본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상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하여 계산되는 손익계산서상의 당기순이익은 바로 자본의 순증가를 나타낸다.
 
그러면 대차대조표를 통해 순이익은 어떻게 계산될까. 대차대조표상의 당기순이익은 기말대차대조표의 자본(기말자본)에서 기초대차대조표의 자본(기초자본)을 차감하여 계산된다. 다시 말해 한 회계 기간에 대차대조표상의 자본의 순증가분이 바로 당기순이익이다. 따라서 손익계산서상의 당기순이익과 대차대조표 상의 당기순이익은 일치하게 된다.
 
이처럼 기초자본과 기말자본을 비교하여 대차대조표상의 당기순이익을 구하는 방법(기말자본-기초자본=순이익)을 회계에서는 재산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재산법으로 자본의 증가인 당기순이익의 내용을 알 수 없다. 반면에 손익계산서를 통해 비로소 당기순이익의 발생 내역을 알 수 있다. 대차대조표상의 당기순이익과 손익계산서상의 당기순이익의 관계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의 연관성


주기 중에 자본거래나 배당이 이루어진 경우에는 기말자본과 기초자본 사이의 관계식이 달라지며,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살펴보자.
 
결론적으로 손익계산서를 통해 우리는 대차대조표상의 자본의 증가인 당기순이익의 발생 내역을 알 수 있게 되며, 대차대조표를 통해 일정 기간 손익계산서상에 표시되는 경영활동의 결과로 기초시점에 비해 기말시점에 자산, 부채, 자본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는 상호보완적으로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나타내며, 당기순이익을 통해 상호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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