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稅부담, 아파트거래 '꽁꽁'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7.11.2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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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월평균 6만7천여건, 전년比 28.6% 감소

대출을 포함한 각종 규제와 세부담 등으로 인해 아파트 거래가 꽁꽁 묶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 말까지 거래된 아파트는 총 60만3919가구로, 월 평균 6만710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월 평균 9만4042가구가 거래됐던 지난해에 비해 28.6% 가량 줄어든 수치다.

아파트 거래건수는 올 여름철을 지나며 점점 줄어들어 지난 9월 한 달간은 5만4884가구로, 전년동기의 10만550가구에 비해 54.5%에 그쳤다. 이 같은 거래건수는 건교부가 아파트 거래동향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손바뀜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1월의 15만2013가구와 비교하면 36.1%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올들어 월 평균 8046가구로, 지난해 전체 월 평균인 1만5965가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경기 역시 마찬가지여서 2007년 월 평균 거래건수는 1만7238가구로, 2006년 평균치(2만9823가구)보다 42.2% 가량 급감했다.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자유구역과 검단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각종 개발 압력이 거센 인천도 지난해보다 4.4% 정도 줄어든 월 평균 5025가구 거래에 머물렀다.



이처럼 아파트 거래가 부진한 원인은 거래세율 인상으로 인해 매도·매수자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다,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집주인의 경우 50% 단일세율이 적용되고 있는 양도소득세가 발목을 잡고 있으며 사려는 수요자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과 같은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매입자금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분양가상한제 등의 영향도 있다. 상한제가 본격 시행될 경우 보다 싼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존 아파트보다는 앞으로 신규분양시장을 선택하려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거래시 함께 매매처분되는 '부속 토지' 역시 지난 9월 5만3642필지가 거래, 지난 2003년 9월(5만3636필지)이후 3년 만에 월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굿옥션 고정융 조사분석팀장은 "시중 자금은 풍부하지만 여전히 시장이 불투명하고 새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어서 당분간 거래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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