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그만 싸울래 vs 더 싸우자"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오상헌 기자 2007.11.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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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25일 오후 2시 한나라당 당사.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BBK 사건의 종결을 선언했다.

"BBK 사건에 대한 일체의 사법적 공방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수사 결과 발표가 곧 나오기 때문에 사법적 공방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에앞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도 검찰이 수사 중인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발표하지 않겠나. 며칠만 기다리자"고 말했다.



#같은 시각 대통합민주신당 당사. 정대철 상임선대위원장, 한명숙 선대위원장 등이 마이크 앞에 섰다. 그들은 중앙선대위원장 공동명의로 된 성명을 읽었다.

핵심은 '검찰 수사 발표 촉구'. 한 위원장은 "이명박 후보의 범죄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검찰은 지금 바로 수사 결과를 발표하라"고 강조했다.



확인된 사실부터 즉각 수사 결과를 발표하라고도 했다. 신당이 당 차원에서, 선대위원장들까지 나서 수사 발표까지 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한쪽은 그만 하려 하고, 다른 쪽은 계속 가려 한다. 양 당의 선거 전략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속을 들여다보면 양쪽 모두 '자신감'과 '불안감'이 반반씩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일단 자신감을 드러낸다. "사법적 문제는 이미 끝난 것"(한나라당 핵심 의원)이란 말도 나온다.


어차피 12월5일쯤 나올 텐데 정치 공방에 빠져 여론전에서 밀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반면 다른 해석도 있다.

신당과 김경준씨측의 무차별 공세에 대응은커녕 헛발질로 제무덤을 판 사례가 적잖은 만큼 '무대응'으로 가자는 쪽으로 정리했다는 것. 대응하는 것 자체가 말리는 것이라는 인식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신당쪽은 오히려 걱정이 깊다. 검찰 수사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우리가 이 정도 했으면 사실상 결론이 나왔을 수밖에 없다"(신당 핵심 의원)는 푸념이 많다.

수사 발표를 미루는 것도 핵심 내용 대신 변죽을 울리기 위한 준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단 하나라도 수사 결과를 접해야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다는 조급함도 묻어난다. 물론 흐름을 잡은 것에 대한 자신감은 팽배해있다.

국민들 사이에서 BBK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과 공방에서 나름의 승리를 하고 있다는 데 따른 결과다. 한나라당의 '무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사실상의 '포기' 아니냐며 공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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