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BBK 사법공방 더이상 안할것"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1.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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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BBK사건 종결해야"...한글계약서·EBK 도장 "비슷한듯"

한나라당은 25일 "BBK 사건에 대한 일체의 사법적 공방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BBK 의혹의 핵심 쟁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의혹만 확산시키는 불필요한 공방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한글 이면계약서와 계약서에 찍힌 이명박 후보 도장의 위조를 주장하면서도 위조를 입증할 만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한나라당은 이제 BBK 사건의 종결을 선언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남은 선거 준비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BBK 검찰 수사) 사안이 다음달 5일 발표될 것으로 본다. 5일을 전후해서 이 사건의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늘 이후로 진실 공방을 우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데 맞냐, 틀리냐 사법적 공방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수사 결과 발표가 곧 나오기 때문에 사법적 공방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거의 막바지에서 BBK 사건은 추가 소환도 없는 것 같고 (경선 당시에) 다스 사건 때 도곡동땅 수사할 때 제출하지 못했던 회계자료도 일부 검찰이 요구한 것을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고 서초동 상황실도 오늘 철수한다"며 "더 이상 (BBK) 공방에 매몰돼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홍 위원장은 그러나 "사법적 공방을 안 하겠다는 것이지 정치적 공방은 (12월) 18일까지 피할 수 없다"면서 "허위 폭로에 대해서는 법을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다. 가능한 진실 공방전을 하지 않고 사법 절차를 통해 고소, 고발하고 소장을 제출하고 하는 것은 계속 할 것"이라며 정치적 대응에는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 위원장은 한글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씨가 2000년 6월 금감위에 제출한 이뱅크증권중개(EBK) 설립을 위한 여러 건의 문서에 찍힌 도장과 같다는 의혹과 관련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는 "금감위 제출자료는 이 후보가 2000년 4월24일에 새로 만든 인감을 보고 김경준이 만든 도장인 것 같다. 아마 24일 이후에 새겼을 것으로 보이고 김경준이 갖고 이보라가 관리했다. EBK 설립과정에서는 이 후보가 바빠서 포괄적 위임을 한 것으로 안다"며 "그 도장이 2000년 2월21일 한글계약서에 등장하는 것은 의아스럽다"고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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