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 "신문 오려 짬날 때 읽는다"

제주=강기택 기자 2007.11.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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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이 밝힌 라이프스타일, "마사이신발 신고 걷는 게 건강법"

"아침에 신문을 읽다가 읽고 싶은 내용이 나오면 칼로 오려서 갖고 다니다 짬날 때마다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보여준다"

허창수 GS그룹이 세상에서 정보를 얻는 방식이다. 그는 실제로 기자간담회가 열린 23일 제주도 엘리시안컨트리클럽에서 뒷주머니에 넣어 둔 신문 조각들을 꺼내 보여줬다. 물론 멀쩡한 "신문을 칼로 오리면 와이프가 무척 싫어한다"고 한다.

신문과 잡지는 열심히 보지만 TV는 뉴스 외에는 잘 보지 않는다. 드라마는 내용이 뻔해서 재미가 없고, 홈쇼핑(GS홈쇼핑) 역시 TV를 보지 않아 주문을 한 적은 없다.



허 회장이 신문에 실린 의학칼럼을 자주 읽는다. 이 때문에 세부 전공만 아는 의사보다 오히려 의학 전반에 관해서는 지식이 많을 때도 있다는 것. 책을 내려는 의사친구에도 자료를 줄테니 공동저자로 해 달라고 농담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처럼 건강에 관심을 갖는 그의 건강법은 걷기다. 그는 이날도 마사이 신발을 신고 나타났다. 재계에 소문난 마사이신발 애호가인 사촌 형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처럼.



그러나 사실 허 회장은 "마사이 운동화를 허동수 회장보다 내가 먼저 샀는데 허동수 회장이 마사이 신발을 싣는 게 더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 근처에 있길래 들어가 산 뒤 몇 켤레를 더 사서 사위도 주고 했다. "발바닥이 아파서 샀는데 안 싣는 것 보다는 낫다"고 했다. 걷는 걷 말고고 자주 많이 움직이며 1년에 2번 정도 의사를 찾아 건강검진을 받는다.

골프도 치는데 핸디는 12-15다. 허동수 회장과 라운딩을 가끔 하는데 누가 잘하는지 말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허창수 회장은 "7년 전에 내기했다가 내가 잃은적이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 골프를 치게 되면 강촌 리조트로 가는데 차가 많이 막힐 듯하다 싶으면 경춘선을 탄다. "1시간 반이면 서울 도착하고, 청량리에서 국철로 갈아타면 집까지 15분 밖에 안 걸린다"는 것.

홈쇼핑을 하지 않는 대신 구리에 있는 GS백화점은 1년에 두어번 간다. 직원들이 얼굴을 알아보니까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고.

이날 그가 입고 있었던 옷은 LG의 '알베로'다.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돼 나왔지만 양쪽이 우호적인 관계인 만큼 브랜드 선호도가 바뀌지는 않는 모양이다. 허 회장은 직접 옷을 고르는 데 집안 내력같다고 했다. "아버지도 그랬고, 절대 못 사오게 한다"는 것.

여가시간엔 집에서 홈씨어터를 본다. 주로 오페라다. 베르디의 '아이다'는 7번을 봤다. 모두 다른 버전이다. 라트라비아타 4-5번 봤다. 오페라는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내용인데 스스로 그런 걸 안해 봐서 보게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옷 뿐만 아니라 홈씨어터, 휴대전화 등은 모두 LG전자 제품을 쓴다. 그리고 GS건설이 지은 자이아파트(용산구 이촌동)에서 산다.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냐'는 질문에는 "보낸다, 난 아직 젊고 호기심이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리에 배석한 서경석 GS사장은 허 회장을 '얼리 어댑터'라고 귀띔했다.

대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투표는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중동현장을 방문하는데 (투표를 하려고) 선거 전날 돌아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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