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추가 유동성 공급 재개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1.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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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간 단기 대출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신용시장 위기가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보이자 유럽중앙은행(ECB)이 23일(현지시간) 시장에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며 필요하다면 내년 초까지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CB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로 자금 시장에서 다시 불안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면서 "다음주 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을 통해 평소보다 더 많은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CB는 "필요하다면 내년 초까지는 추가 유동성 공급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성명은 ECB 정책위원들이 은행간 단기 자금시장의 금리를 정책 금리(4%)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펼 것이라고 약속한 후 나온 것이다. ECB는 27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조작정책일에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유럽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증권 노출 우려로 은행간 대출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현재 유럽 자금시장 금리는 정책 금리를 넘어 상승하고 있다.



3개월 만기 은행간 유로 금리는 전일 4.6975%로 전주보다 0.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는 지난 8월 이래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3개월 만기 미국 달러 기준 리보(Libor)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19일 4.98%이었던 리보 금리는 23일 5.04%로 올랐다.

중앙은행들은 대형은행들간 1일 만기 대출 금리를 설정하는 방법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또 공개시장조작정책을 통한 유동성 공급으로 시장 금리를 정책 금리 인근으로 유지한다. 지난 8월 9일 유로존 은행들의 미국 서브프라임 시장 노출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단기 은행간 금리는 4.7%로 치솟았다. 당시 ECB는 950억유로를 시장에 공급했다. ECB는 9월 6일 이후 1일 만기 금리가 안정되면서 이 시장에는 긴급 자금을 투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3개월 만기 금리가 여전히 높게 유지됨에 따라 결국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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