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난자리에서 이슬람채권(수쿠크)·팜오일을 비롯, 왜 '생소한' 사업에 잇따라 투자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사장은 "증권사 사장으로 지내보니 베트남이 뜨면 베트남에 와르르 몰려가고, 잘되는 펀드 있으면 서로 베끼고, 인력 빼가기 바쁘고...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이 심각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이런 경쟁으로는 누가 발전할 수 있겠나" 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 사장은 "남들이 가지 않은 시장을 먼저 가겠다는 것이 굿모닝신한증권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중동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수쿠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금리를 기존 수단보다 1.5%포인트 가량 낮출수 있고 해당지역에서 문화적 신뢰감도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생각은 자트로바 사업을 펼치며 부가적으로 창출되는 에너지사업으로 미치고 있었다. 이 사장은 "라오스가 우리나라처럼 산악지형인데다 물이 풍부하니 수력발전을 꾀할 수도 있고, 개간을 위해 벌목한 목재들로 화력발전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권 사업도 그의 머리속에 있는 구상이다. 바이오디젤 생산으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중국기업 등에 팔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탄소배출권을 이용한 파생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최근 증권선물거래소(KRX)가 탄소배출권 거래소 개설을 위한 준비단을 설치했다. 이 사장은 탄소배출권 거래소에 대한 아이디어도 라오스 사업을 기초로 자신이 제공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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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겠다는 그의 의지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 사장은 "당장 밝힐수는 없지만 한국에서는 낯설다고 할 수 있는 국가들과의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굿모닝신한증권의 투자은행(IB) 영역이 증권업계 발전을 뛰어넘어 국가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30년 은행통'으로 신한캐피탈 사장을 거쳐 지난 2006년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으로 재직해오고 있다. 그는 "굿모닝신한증권의 사업들이 장기간 걸리다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높을수도 있다. 하지만 굿모닝신한 뒤에는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라는 든든한 지주사가 있기 때문에 어느 증권사보다 탄탄한 위치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