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모자 검찰청사에서 눈물 상봉

서동욱 장시복 기자 2007.11.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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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김경준씨 어머니 입국,검찰에 '서류' 제출

BBK 전 대표 김경준씨(41·구속)의 어머니 김영애씨(71)가 23일 오전 6시56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하는 '서류'를 검찰에 제출했다. 김씨 귀국은 아들이 송환된지 꼭 1주일 만이다.

김씨는 도착 직후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이명박 후보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4건의 계약서 외에 또 다른 문서들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이날 오전 10시20분 김경준씨의 변호인 등과 함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검정색 손가방을 들고 변호인의 부축을 받으면서 청사 안으로 들어 선 김씨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고 "기운이 없어서···"라는 말로 장시간 여행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한 뒤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김씨에 이어 김경준씨의 장모로 알려진 중년 여성이 붉은색 여행용 가방을 들고 뒤를 따랐다. 가방 안에는 김경준씨를 위한 옷가지와 각종 서류 등이 들어있다고 함께 온 변호인 측 관계자가 전했다.

김씨 어머니는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소환된 김경준씨와 청사 내 모처에서 만났다. 이들 모자는 서로 눈이 마주치자마자 손을 잡고 부둥켜 않았으며 눈물을 쏟아냈다고 수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앞서 김씨는 LA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면계약서의 원본 등을 갖고 가며 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이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가 제출할 '이면계약서'는 한글로 된 두쪽짜리 문서로 "이명박 후보가 BBK투자자문의 주식 61만주를 50억원에 김경준씨에게 넘긴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2000년 2월21일자로 작성된 이면계약서에는 '매도인 이명박' '매수인 (주)LKe뱅크 대표이사 김경준'으로 돼 있으며 자필 서명이 된 영문계약서들과는 달리 이 후보와 김씨의 도장이 찍혀 있다.

검찰은 이날 제출된 문건을 대검찰청 문서검증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진위 검증에 나설 방침이며 이들 문건의 내용을 검토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 연루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감정은 수사팀이 직접 하는 게 아니라서 정확히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 모른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어머니는 한국에서 김경준씨를 뒷바라지하면서 변호인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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