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욕보이기 괴담.. 증시도 홍역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1.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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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시장반응 면에서 고의성 엿보여...미래에셋 보유종목 급락

 민감한 시기에 펀드매니저 선행매매라는 괴소문이 메신저를 통해 나돌며 미래에셋그룹과 주식시장이 홍역을 치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 한사람이 펀드로 주식을 매수하기전 차명계좌로 먼저 매수해 수백억대 차익을 얻었고 이에 회사에서 해고와 검찰고소 절차를 밟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럴싸한 스토리에 불린 돈의 액수까지 구체적으로 적시돼 한바탕 진위 확인소동이 벌어졌다.

메신저를 타고 도는 루머는 적지않지만 증시조정분위기에서 경쟁사들의 미래에셋에 대한 견제심리가 고조된 시점에서 나돌아 파괴력을 발휘했다. 글로벌펀드인 인사이트펀드로 최단기간 4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으자 ` 묻지마 투자'시비를 받았고, 1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정례 종합검사 일정도 잡혀 있다. 또 최근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래에셋이 중점적으로 샀던 종목들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불안심리도 높다.



 이같은 내용의 괴소문이 유포된 뒤 투자심리가 급랭하며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중인 종목 주가가 대거 급락세례를 맞았다.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은 장중 일찌감치 하한가로 내려가고 미래에셋이 보유중인 대표적인 종목인 동양제철화학 (70,400원 ▲1,900 +2.77%)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채 마감때 까지 낙폭을 거의 만회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이 보유중인 두산그룹주와 삼성그룹주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삼성물산 삼성증권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래에셋이 해당 주식을 살때 따라샀던 기관이나 개인투자자가 시장이 흔들리는 시점에 맞춰 나온 루머를 계기로 매물을 많이 내놨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지수가 떨어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는 이날 3635억원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2일(7062억원) 이후 가장 규모가 크다.



 아시아 증시 하락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미래에셋이 보유중인 종목들이 급락하는 현상이 겹치면서 개장 직후 1820선까지 오르던 코스피지수는 1745.26까지 쑥 내려갔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이날 2만3000원(-14.29%) 하락한 것을 포함, 4일 연속하락하며 13만8000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4550억원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전환가격 13만원과 엇비슷한 수준이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매입한 CB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소문이 유포된 시기와 시장반응은 단순한 장난으로 보기 힘들게 한다. 미래에셋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누군가가 파급력이 큰 시기를 골라 계획적으로 유포했다는 정황이다. 미래에셋이 질주하며 커진 만큼 그늘도 커졌음을 시사하는 바이기도 하다.

소문이 커지자 미래에셋은 적극 진화에 나섰다. 보도자료를 통해 "증시에 퍼지고 있는 음해성 루머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의지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사장도 직접 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창립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고객 앞에 부끄러운 행동을 했던 기억이 없다"며 정직과 투명성이라는 미래에셋의 덕목을 더욱 개진해주기를 당부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 검사 방향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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